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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상안 제시한 옥시…유족들 '분통'
"위자료 제시, 진정성 없다"
2016-06-19 11:43:14 2016-06-19 11:43:14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옥시가 일부 피해자와 가족들을 만나 사과의 뜻을 밝히고 사망자에게 1억5000만원의 위자료를 지급하는 내용의 보상안을 제시했다. 피해자들은 보상안 자체가 미흡한데다 다양한 피해자들의 상황을 반영하지 않아 옥시가 진정성 없이 마치 선심쓰듯 보상안을 밝혔다며 항의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아타 울라시드 사프달 옥시레킷벤킨저(RB코리아) 대표는 지난 18일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가습기 살균제 1·2등급 피해자 일부와 가족 약 100명이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사과·보상 설명회를 열었다.
 
사프달 대표는 이 자리에서 자사 가습기 살균제로 인명 피해가 생긴 점을 재차 사과하며 "공정성과 투명성의 원칙을 바탕으로 1·2등급 피해자분들에 대한 보상안을 우선 마련했다"며 "지원·보상 전담팀을 꾸려 피해자분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해 올해 안에 보상을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옥시가 내놓은 보상안은 기존 치료비와 앞으로의 치료비, 장례비, 일실수입(다치거나 사망하지 않았을 경우 일을 해 벌었을 것으로 추정되는 수입), 위자료 등을 산정해 보상하겠다는 내용이다.
 
정신적 고통에 대한 위자료는 한국 법원의 판례가 100% 상해 또는 사망 위자료를 1억원으로 산정한 것을 고려해 사망자에 대해서는 1억5000만원, 1·2등급 판정 피해자에게는 1억원 이상을 제시했다는 게 옥시측의 설명이다.
 
피해자들은 옥시가 다양한 피해자 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성의없는 보상안을 제시했다며 강력하게 항의했다.
 
한편 옥시는 이날 간담회장에 10여명의 경호요원을 배치하고, 평상복을 입은 직원 20∼30명을 간담회장 맨 앞좌석에 앉혀 빈축을 사기도 했다.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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