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리콘밸리서 뉴욕으로…스타트업 투자유치 전력
잠재력에서 현실로…핀테크와 미디어 부족 아쉬움으로 지적
입력 : 2016-06-16 10:28:46 수정 : 2016-06-16 10:47:34
[뉴욕=뉴스토마토 이성휘기자] 국내 유망 스타트업들이 투자유치 무대를 글로벌 IT산업의 산실 실리콘밸리에서 금융산업의 메카 뉴욕으로 옮겼다.
 
중소기업청은 1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뉴욕지사에서 현지 벤처캐피탈 관계자들을 상대로 국내 유망 스타트업 투자유치 설명회(IR) ‘코리안 스타트업 서미트 뉴욕’(Korean Startup Summit NYC)을 개최했다.
 
‘코리안 스타트업 서미트 뉴욕’(Korean Startup Summit NYC)이 개최된 미국 뉴욕 맨해튼에 위치한 마이크로소프트 뉴욕지사 사진/뉴스토마토
 
주영섭 중기청장은 “세계 경제의 중심인 뉴욕에서 벤처투자자들 여러분에게 한국의 유망 스타트업을 소개하게 돼서 매우 기쁘다”며 “이 자리에 선 스타트업들은 국내·외 벤처캐피탈로부터 이미 총 200억원 가까이 초기 투자를 받아 성공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적극적인 투자를 요청했다.
 
이날 설명회에는 지난 13일 실리콘밸리 IR에 참가한 15개 스타트업을 비롯해 뉴욕 현지에서 활동 중인 6개사가 함께 했다. 아동 교육 서비스사 ‘NORY’, 기업들 대상으로 IT솔루션을 제공하는 ‘Paper and Soap’ 등이다. 현지 투자자로는 ‘&Beyond’, ‘New Leaf’, ‘500 Startups’의 관계자들이 모습을 나타냈고, 그외에도 현지 스타트업 관계자, 지역 언론인 등 300여명이 참석했다.
 
오전 10시에 시작해 오후 5시까지 진행된 이날 행사는 지난 실리콘밸리 IR과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이 3분가량 사업 아이템을 소개하고, 현지 관계자들이 2분가량 궁금증을 질문하는 방식으로 속도감 있게 진행됐다. 이틀 전 IR에서 몇몇 스타트업이 시간 배분에 실패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행사에서는 대부분이 제한시간 내에 성공적으로 설명을 마치는 등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청각장애인을 위한 보조기구를 선보인 ‘유퍼스트’가 자사의 상품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중소기업청
 
현지 관계자들은 “상품의 예상 가격은 얼마인가”, “고객들이 새로운 제품을 얼마나 쉽게 이용할 수 있나”, “앞으로 추가로 나올 제품은 어떤 것들이 있나” 등 실무적 차원의 질문들을 던지며 업체들이 선보인 시제품에 큰 관심을 보였다. 또 어떤 발표에는 3~4개의 질문이 중량감 있게 길게 이어졌지만, 짧게 단 하나의 질문으로 끝나는 경우도 적지 않아 관심의 차이를 보였다.
 
뉴욕 현지에서 문자광고(Text Ad.) 스타트업을 성공해 대기업에 매각하고 요식업계 네트워킹 스타트업을 새롭게 시작한 윤석준 Culinary Agents 최고기술경영자(CTO)는 “실리콘밸리가 기업의 잠재력과 기술력 중심으로 판단한다면 뉴욕은 현재 기업의 상태와 상품 그 자체를 중요시한다”며 차이를 설명했다.  
 
행사장 바깥에는 작은 테이블들이 설치돼 스타트업과 현지 관계자들이 추가적인 만남을 가졌다. 사람의 눈동자와 뇌파를 이용한 입력장치를 선보인 ‘Looxid labs’를 찾은 현지 언론인 마르코스 디너슈타인 ‘디지털 NYC’ 에디터는 “한국의 스타트업 행사는 처음이지만 상당히 흥미로운 제품들이 많다”고 말했다.
 
뉴욕 지역 언론 ‘디지털 NYC’의 마르코스 디너슈타인 에디터가 사람의 시선과 뇌파를 이용한 입력장치를 선보인 ‘Looxid labs’를 찾아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통화 겸용 이어폰을 선보여 실리콘밸리에서 호평을 받은 리플버즈는 뉴욕에서도 호응을 이끌어냈다. 김승현 공동창업자는 “실리콘밸리에서 지적받은 내용을 중심으로 스크립트를 변경했다”며 “미국 진출을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상황에서 좋은 기회가 된 것 같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지 관계자들도 전체적으로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 다만 “미국은 지역마다 벤처캐피탈이 주목하는 분야의 성향이 약간씩 다르다”며 “뉴욕의 경우 핀테크(Fin-tech)와 미디어 분야에 대한 관심이 많은데, 거기와 관련된 업체가 더 많았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지적이 나왔다. 
 
미국 뉴욕=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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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성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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