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늙고 퇴화한 건설현장)②현장 떠나는 청년들…일할 사람이 없다
인력 고령화에 안전사고 갈수록 증가…"공공공사부터 고용보장·임금체계 개선해야"
2016-06-15 08:00:00 2016-06-15 08:00:00
[뉴스토마토 김용현기자] 젊은층의 외면으로 노동인력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신규 인력유입 부족에 따른 기술이전 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장기적으로 건설업의 인력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당장 부족한 인력을 외국인 노동자를 통해 겨우겨우 해결하고 있지만 인력을 유지할 제도적 문제는 물론 단순한 업무에 국한됐고, 언어소통도 원활하지 않아 근본적인 인력부족을 해결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 2014년 기준 우리나라의 건설기능인력은 총 133만여명으로 이 가운데 4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율은 107만5000여명으로 전체의 80.0%에 달한다.
 
건설기능인력 10명 중 8명이 40대 이상인 셈이다. 특히, 국내 전체 산업현장의 40대 이상 인력비율이 62.3%인 점을 감안하면 건설업의 고령화가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건설현장에서 40대 이상 기능인력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09년 74.1%에서 2010년 77.4%, 2011년 79.0%, 2012년 80.7%, 2013년 81.8%로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40대 기능인력은 2009년 44만명에서 2014년 42만4000명으로 줄었지만 같은 기간 60대 이상 인력은 9만3000명에서 18만1000명으로 배 가까이 느는 등 실질적인 노령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반면, 30대의 비중은 2009년 19.8%에서 2013년 13.1%로 줄었고, 20대 역시 6.0%에서 4.9%로 하락했다.
 
건설현장에서 체감하는 젊은 인력 부족은 더욱 심각하다. 특히, 최근 분양물량 증가에 따른 호황을 누리고 있는 아파트 건설현장의 경우 일할 사람 찾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실제 현장에서 일을 하려는 기능인력 자체가 없는데, 특히 젊은이들이 현장에서 일을 찾는 경우는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건설기능인력의 고령화는 실제 생산성 저하는 물론 안전사고 발생 증가로 이어진다. 고령 근로자들의 경우 젊은층에 비해 많은 노하우를 지니고 있어 업무 효율성은 높지만 순발력이나 민첩성이 부족해 안전사고에 노출될 수 있다.
 
때문에 젊은 근로자들이 해야하는 업무가 고령 근로자에게 전가될 경우 업무 지연이나 각종 재해로 연결될 수 밖에 없다.
 
실제 인력이 고령화되면서 건설업의 산업재해 발생건수는 해마다 증가 추세를 기록 중이다.
 
고용노동부 집계 결과 지난해 산업재해자 수는 9만129명으로 전년(9만909명)에 비해 780명, 0.86%가 줄었다. 반면, 건설업 재해자 수는 같은 기간 2만5132명으로 1463명, 6.2%나 급증했다.
 
중대사고인 산업재해 사고 사망자 수 역시 전체적으로는 소폭 줄었지만 건설업은 오히려 늘었다. 전체 산업 재해 사고 사망자는 992명에서 955명으로 37명 감소했지만 건설업은 434명에서 437명으로 3명이 증가했다.
 
건설현장 근로자의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사진은 건설현장 근로자의 철근작업 모습. 사진/뉴시스
 
 
더 큰 문제는 앞으로 인력부족에 따른 어려움이 더욱 심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전문기술 등이 필요한 건설업의 특성을 감안하면 젊은층 유입 없이는 장기적인 인력확보에 어려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외국인 노동자들이 그 빈자리를 메우고는 있지만 언제 이탈할지 모르는 노동력인데다 특별한 기술을 요하지 않는 업무에만 투입되는 경향이 있어 기술력 이전이 사실상 힘들다.
 
심규범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업의 특성 상 현장의 경험력과 기술이 동반돼야 관리업무를 수행할 수 있지만 젊은층의 부재로 기술 등의 전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외국인 노동자의 경우 5년 정도밖에 머물지 못해 연속성이 떨어지고, 의사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아 세밀한 작업 진행에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고용의 불안정성, 소득의 한계, 위험하다는 인식 등이 고착화되면서 젊은층의 유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내 건설의 40%가량은 공공공사가 차지하는 만큼 정부가 나서서 고용보장과 입찰공사의 임금지불이 하도급업체에게도 잘 전달될 수 있는 체질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용현 기자 blind2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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