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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화상태에도 바이오공장은 증설중
2016-06-13 17:04:45 2016-06-13 18:47:52
[뉴스토마토 최원석기자]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위탁생산 시장이 포화상태에도 불구하고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셀트리온이 공장 증설을 강행하는 배경에 대해 관심이 모아진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바이오의약품 세계 시장 규모는 2014년 기준 1790억달러(약213조원)로 전년(약 196조원)비 8.5% 성장했다. 바이오의약품 전세계 생산 캐파는 360만리터로 추정된다. 전세계 CMO(Contract Manufacturing Organization, 위탁생산) 규모는 100만리터로 전체에서 30% 정도 비중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 CMO 시장은 론자(29만리터), 베링거인겔하임(24만리터), 삼성바이오로직스(18만리터), 셀트리온(068270)(14만리터)이 주도하고 있다. 4개 업체가 현재 CMO 생산 캐파에서 80%를 차지한다.
 
전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시설을 보유한 업체는 185개에 달한다. 이중 20여개 글로벌 제약사가 전체 캐파에서 70%를 차지한다. 글로벌사는 각 10만리터 이상 시설을 갖추고 있어 외주를 주기보다는 자체 생산에 주력하고 있다. 
 
바이오 CMO 업체들이 공장을 증설하는 추세여서 일부에선 공급과잉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삼성바이오로직스, 셀트리온, 베링거인겔하임은 2020년 무렵까지 각 15만리터 이상 공장 증설 계획을 발표했다. 
 
2020년에 CMO 4개 업체의 캐파는 약 140만리터에 달하게 된다. 4개 업체의 캐파만으로도 현재보다 40% 정도 증가하는 셈이다. 론자도 증설을 검토하고 있어 캐파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의약품 CMO 시장의 연간 성장률은 10%에 달한다. 
 
다만 관련 업계에선 향후 CMO 공급보다 수요가 우세할 것이라는 낙관론을 내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의약품 수요는 크게 늘어나 생산 설비 확충은 필연적"이라며 "공장 증설의 초기 투자비용 부담, 원가 절감 등을 이유로 글로벌 제약사들도 CMO 활용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은 "향후 면역항암제가 새로운 CMO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며 "알츠하이머 신약이 나오면 CMO 캐파는 1000만리터까지 늘어날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난해 12월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서 제3공장 기공식을 개최했다. 제3공장이 완공되면 생산 캐파는 32만리터로 늘어난다.(사진제공=뉴시스)
 
최원석 기자 soulch3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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