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들 "국회의장 자유투표로 뽑자"
국민의당 제안하고 더민주 수용…국회 원 구성 협상 수싸움 치열
2016-06-07 17:37:09 2016-06-07 18:37:19
[뉴스토마토 최용민기자]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이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의 돌파구로 ‘국회의장 자유투표’ 카드를 꺼내 들고 새누리당을 압박하고 나섰다. 그러나 새누리당이 사실상 거부하면서 협상이 표류하며 교착이 장기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7일 의원총회에서 “의장과 부의장, 상임위원장을 한꺼번에 논의하려니 협상이 복잡해진다”며 “양당은 먼저 의장 후보부터 선출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의장부터 선출하면 부의장은 쉽다. 그 다음에 상임위원장을 협상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각당이 의장 후보를 내고 자유투표하자는 뜻이라고 안 대표의 말을 부연했다.
 
그러자 더민주의 기동민 원내대변인은 더민주 의총 후 브리핑에서 “법정 시한 내 (원 구성 협상을) 타결짓기 위한 대책으로 국회의장 자유투표 등에 대해 별다른 이견 없이 토론하고 만장일치로 의결했다”며 국민의당의 자유투표 제안을 받아들였다.
 
이는 지난달 31일 박완주 더민주·김관영 국민의당 원내수석부대표가 만나 자유투표에 관한 의견을 교환한 수준에서 더 나아간 것이다. 당시에는 '자유투표를 할 수도 있다'는 선에 그쳤지만, 이제는 사실상 두 야당의 합의가 되면서 새누리당에 협공을 펴는 모양새가 됐다.
 
더민주가 국민의당의 제안을 받아들인 이유는 실제 자유투표가 이뤄질 경우 표 대결에서 새누리당에 우위를 점할 수 있다는 자신감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새누리당은 122석, 더민주는 123석이다. 여기에 각 당이 무소속 당선자들 표를 모두 모으면 새누리당은 129석, 더민주는 125석이 된다. 더민주가 4석 뒤지지만 정의당 6석을 더하면 2석 앞서게 된다. 아울러 38석을 가진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의 손을 들어주지는 않을 것이라는 계산이 깔려 있다.
 
그러나 더민주가 마냥 낙관할 수는 없다는 관측도 나온다. 만약 국민의당에서 이탈표가 대거 나올 경우 상황은 완전히 달라질 수 있다.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더민주 쪽에서 '어떻게 국민의당이 새누리당을 밀 수 있겠냐'는 말이 나온다는 질문에 “그건 자기들 생각”이라며 “우리 생각은 우리 생각이다. 아직은 모르겠다”고 답했다. 기동민 더민주 대변인도 새누리당에서 의장이 선출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 “결과 자체가 끔찍하긴 하지만, 결과는 무조건 수용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이 자유투표에 대해 부정적인 반응을 내놓으면서 협상은 장기전으로 돌입하는 모습이다. 김정재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열고 "어제만 해도 두 야당은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제대로 협상하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은 하루도 지켜지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자유투표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는 "받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앞서 김도읍 새누리당 원내수석부대표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의장 선출은 관례대로 여야가 합의해서 표결 처리한다”며 “야당끼리 (자유투표를) 하지 않기로 어제 또 약속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새누리당은 집권 여당으로서 국회의장과 국정에 필수적인 운영위·법사위·기획재정위·예산결산특위·정보위 등의 위원장직을 사수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더민주는 원내 1당으로 국회의장, 운영위원장, 정무위원장을 가져가겠다고 맞서고 있다. 국민의당은 기재·교육문화체육관광·보건복지·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산업통상자원위원장 중 2개 위원장을 확보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회의는 언제 열리나. 20대 국회 원 구성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참관객들이 본회의장을 관람하고 있다. 사진/뉴스1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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