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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즌·전시품…'B급' 파는 유통업계
백화점서 겨울의류 할인판매…쇼윈도 인테리어 소품도 인기
2016-06-08 06:00:00 2016-06-08 06:00:00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유통업계가 전시품이나 역시즌 이월상품 등 다양한 'B급 제품'들을 저렴한 가격에 내놓기 시작했다. 내수경기 악화로 지갑을 쉽게 열지 않는 고객들은 원하는 상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고, 유통업계 입장에서도 재고상품을 처분할 수 있어 고객과 기업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백화점과 온라인몰, 가전제품 양판점 등은 때 이른 무더위가 한창인 최근 지난해 겨울의류 재고상품을 할인판매하는가 하면 점포에 전시했던 인테리어용품이나 가전제품 등을 저렴하게 내놓는 등 이른바 'B급 제품' 판매에 나서고 있다.
 
현대백화점(069960)은 겨울코트와 점퍼, 모피 등의 2014~2015년 재고 겨울의류를 최대 40% 할인 판매하며, 롯데닷컴도 오는 12일까지 다양한 겨울 아우터를 저렴하게 내놓는 '역시즌 행사'를 잇따라 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합리적인 가격을 원하는 고객 수요를 반영하고 협력사의 재고 소진을 돕기 위해 해마다 6월 초를 전후로 실시하는 역시즌 행사에서 겨울의류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증가세를 띄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가 내놓은 'B급 상품'은 비단 재고상품에만 그치지 않는다. 롯데백화점은 오는 9일까지 쇼윈도나 매장에 포인트로 활용했던 시즌별 장식소품들을 철수하고 폐기하는 대신 최대 90% 할인해 판매하는 '2016 롯데 데코 마켓'을 진행한다.
 
재고상품을 할인판매하는 아웃렛도 기대치를 뛰어넘는 매출을 기록하고 있다. 현대백화점에 따르면 지난달 말 오픈한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도점은 개점 1개월여 만에 매출액이 당초 목표 대비 11% 초과달성했다. 현대시티아울렛 동대문점 역시 당초 매출목표보다 10% 가량 높은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밖에도 의류나 가구 제품군에만 한정됐던 아웃렛의 영역을 가전제품에까지 확장돼 1년 이내 전시상품 등을 최대 88%까지 할인해주는 아웃렛 매장 '전자랜드 디스카운트 스토어'가 문을 여는 등 이른바 'B급 상품' 열풍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백화점은 목동, 신촌, 미아점에서 겨울의류 재고상품을 할인판매하는 역시즌 할인행사를 진행한다. (사진제공=현대백화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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