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제마진 효과 떨어진 정유업계, 국제이슈에 다시 웃나
2016-06-06 15:16:48 2016-06-06 15:16:48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미국과 유럽 등 국제이슈에 주목하고 있다. 2분기 들어 국내 정유업계는 정제마진이 급격히 떨어지며 불안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과 나이지리아 등에서 발생한 국제이슈들이 국내 업계들에게 반사이익을 줄수 있다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기 때문이다.
 
먼저 국내 업계가 주목하고 있는 곳은 미국 정유시장이다. 최근 미국은 자국 내 원유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의 가격 강세가 부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곧 미국 정유업체들의 제품 경쟁력 감소로 이어지면서 글로벌 시장을 향하는 미국 제품들의 순수출 물량 역시 감소세를 거듭하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에 따르면 지난달 27일 기준 미국 원유 재고는 전주 대비 140만배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미국 내 원유 생산량은 전주 대비 3만배럴 감소한 일일당 874만배럴을 기록하며 지난 2014년 이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윤재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미국은 글로벌 1위 정제설비 규모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의 가동률 하락은 석유제품 수출 감소를 유발해 글로벌 석유제품 공급과잉 완화 요인이 될 수 있다"며 "특히 등·경유는 2010년 이후 미국에서 가장 수출량이 많이 늘어난 제품으로, 즉 미국 가동률 하락은 이들의 공급과잉 완화를 유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함께 프랑스 석유노조의 파업 역시 글로벌 정제마진을 다시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앞서 프랑스 최대 노동조합인 노동총동맹(CGT)은 지난달 중순부터 노동법 개정 반대 파업에 돌입한 상황으로 현재 정유공장 8곳 가운데 4곳이 가동을 중단한 상황이다. 에너지 정보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프랑스 정유사 가동률은 5주동안 1.9% 감소한 82%를 기록하며 경유 생산량이 감소했다.
 
프랑스 노동조합 노동총동맹(CGT) 노조원이 지난달 23일(현지시간) 파리 동부 그랑퓌이에 잇는 정유소에서 파업에 돌입해 정문에서 CGT 깃발을 흔들고 있다. 사진/AP뉴시스
 
이외에도 캐나다 오일샌드 지역의 산불, 나이지리아 석유시설에 대한 반군의 공격 등 돌발적 이슈 역시 국내 정유업계에 반사이익을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다. 지난달 초 발생한 캐나다 대형 화제는 원유생산 중심지인 포트 맥머레이 시에서 발생했으며, 현지 언론들은 화제로 인해 일일 원유 생산량이 120만배럴 가량 줄은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이에 서부 캐나다산 원유(WCS) 정제마진은 전년 대비 1.54달러 증가한 배럴당 17.51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나이지리아의 석유 생산량 감소폭 역시 상당하다. 나이지리아는 지난달 22일(현지시간) 석유생산 지역 니제르 델타의 송유관이 반정부군으로부터 공격을 받으며 석유생산에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지난달 일일당 석유생산량은 전년 대비 40% 감소한 135만배럴을 기록, 1994년 8월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충재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셰일 오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올해 들어 나이지리아 석유 수입량을 크게 늘리고 있었다"며 "나이지리아 석유 생산량 감소는 휘발유 성분이 많은 원료가 줄어든다는 점에서 향후 세계 휘발유 정제 마진 개선으로 연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앞서 정제마진은 연초 10.8달러에 육박했지만 이후 지속 하락세를 거듭, 지난달 평균 4.5달러까지 떨어지며 국내 정유업계를 불안케했다. 다만 최근 앞선 국제이슈들이 겹치며 공급과잉 해소 기미를 보임에 따라 반등할 것이라는 기대감 역시 형성돼 있다. 실제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평균 싱가포르 복합정제마진은 배럴당 7.2달러를 기록한 상황이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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