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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작 파문에 증세까지…설자리 잃어가는 디젤차
디젤차종 비중 따라 희비교차…전략 수정 불가피
2016-06-01 16:17:59 2016-06-01 16:17:59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지난해 폭스바겐 디젤 배기가스 조작 파문 여파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디젤차의 점유율은 더욱 떨어질 전망이다. 독일 등 유럽 브랜드의 내수시장 공략에 전략 수정이 불가피 했던 국내외 완성차 브랜드들은 비싼 수업료를 치르게 생겼다. 최근 국내 디젤차 배기가스 배출 조사결과에 신뢰도가 더욱 추락한 브랜드까지 디젤로 선회한 방향탓에 표류하게 생겼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최근 떠오른 미세먼지 문제의 해결책으로 디젤 차량에 적용 중인 환경개선부담금을 차량이 아닌 연료에 직접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디젤 연료 자체의 가격을 높여 소비를 억제하고 이를 통한 미세먼지 발생을 일정부분 감소시키겠다는 논리다. 이를 놓고 일반 소비자 입장에서 사실상 증세라는 논란이 들끓고 있다. 특히 디젤 차량에 무게감을 실어온 브랜드들은 좋은 시절에 한번에 갈 수 있기에 울상 짓고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아우디폭스바겐 등 국내 수입차 시장을 주도해온 독일계 브랜드들은 승승장구하던 판매에 타격이 불가피해 보인다. 유럽산 클린 디젤을 앞세워 수입차 10대 가운데 7대는 독일차로 수놓던 행보에 제동이 걸린 셈이다.

 

지난해 논란의 중심에 섰던 아우디폭스바겐은 물론, BMW와 벤츠도 국내에서 판매 중인 차량 대부분이 디젤이기 때문이다. 또 국내 라인업 전체가 디젤 모델로만 구성된 프랑스 푸조 역시 향후 행보가 험란할 것으로 보인다.

 

 

포드는 중대형 가솔린 중심 라인업에서 유럽형 디젤 라인업으로 전략을 달리 했지만 겹치는 디젤 악재에 타격이 불가피해보인다. (사진은) 포드 주력 디젤 라인업 3종. 사진/포드코리아

  

올해 확장된 유럽형 디젤 라인업 강화를 천명한 미국의 포드도 결코 웃을수 없는 상황이다지난해 출시된 뉴 몬데오를 시작으로 올해 포커스, 쿠가로 이어진 '디젤 트리오'를 전면에 내세워 지난해 최다 판매 실적을 이어가겠다는 전략이었다. 포드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최초로 1만대 판매를 돌파하며 1995년 국내 진출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시장 대세 편승을 위해 그동안 중대형 가솔린 중심 모델 라인업에서 과감히 탈피하고자 했던 전략적 선택이 결과적으로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반면, 나날이 불거진 디젤 논란에 함박 웃음을 짓는 브랜드도 있다. 토요타는 디젤파문의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10년여간 디젤 차량이 장악해온 국내 시장에서 고전해 온 토요타는 업계와 소비자들이 디젤차의 대안으로 하이브리드로 눈을 돌리면서 재미를 보고 있다.

 

 

하이브리드에 집중해온 토요타는 디젤 파문 최대 수혜자로 꼽힌다. 사진은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실시된 하이브리드카 퍼레이드 중인 토요타 차량들. 사진/한국토요타

  

토요타는 현재 국내에서 하이브리드 차량을 판매 중인 수입차 브랜드 7개 가운데 가장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전체 14개 차종 가운데 9개를 토요타와 렉서스로 채웠을 뿐만 아니라 판매량의 91.5%의 압도적 점유율을 기록 중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지난 1997년 프리우스를 시작으로 최근까지 900만대 이상의 하이브리드카를 세계 시장에서 판매하며 친환경차 시장 1위 브랜드의 입지를 구축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까지 디젤 차량의 높은 판매 비중에 가시적 변화는 없지만 분명한 하락세를 걷고 있는 만큼 디젤에 무게감을 실어왔던 브랜드들의 타격이 불가피 해 보인다"며 "내수시장 전략 수정 등은 부산국제모터쇼에 출품되는 차량에서도 잘 드러날 것이라고 말했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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