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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송정지' 롯데홈쇼핑, 간판 쇼호스트 활용 고민
미래부 징계에 방송시간 이동 불가피…이적 등 거취문제도 변수
2016-05-31 15:11:38 2016-05-31 15:11:38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롯데홈쇼핑이 미래창조과학부로부터 6개월 프라임타임 방송정지 처분을 받음에 따라 동시간대 최대 매출을 자랑하는 간판 프로그램들이 위기에 처했다. 더불어 이를 진행하는 간판 쇼호스트의 활용에도 고민이 생겼다.
 
3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윤정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진행하는 '정쇼'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30분과 화요일 밤 10시40분부터 방송이 진행된다. 미래부가 징계한 프라임타임에 방송시간이 걸쳐있어 방송을 20~30분 늦춰야 하는 상황이다.
 
롯데홈쇼핑은 재승인 과정에서 일부 임직원의 범죄 사실을 누락한 혐의로 오는 9월28일부터 6개월간 매일 오전·오후 8시부터 11시까지 프라임타임 방송정지 징계를 받았다.
 
토요일 밤 시간대의 경우 홈쇼핑사들이 저마다 간판 쇼호스트를 내세워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만큼 경쟁사보다 방송을 늦게 시작할 경우 고객 선점에서 불리해질 수 있다. 특히 '정쇼'는 지난해 11월 방송 210분만에 주문금액 90억원을 올려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한 동시간대 매출 1등 방송으로 유명하다.
 
매주 토요일 오전 8시15분과 목요일 밤 8시40분에 방송되는 '최유라 쇼'는 방송시간 전체가 방송정지 시간대에 속해 있어 상황은 더 심각하다. 2009년 9월 첫 방송 이후 올해 3월까지 누적 주문금액이 7500억원을 넘어선 '최유라 쇼'는 같은 상품이어도 타 방송에 비해 평균 매출이 30% 이상 높을 정도로 인기다. 6년동안 장수한 인기방송의 방송시간 전체를 옮겨야 하는 처지다.
 
이밖에도 지난해 522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수정 쇼호스트의 'TV속의 롯데백화점'도 매주 금요일 오전 8시20분에 방송돼 역시 방송시간 조정이 불가피하다.
 
업계는 상당한 매출을 올리는 간판 쇼호스트들의 거취와 향후 활용방안에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가장 많은 시청자들이 리모컨을 쥐고 있는 프라임타임에 브라운관에서 얼굴을 보일 수 없어짐에 따라 최악의 경우 해당 쇼호스트들의 이탈까지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모두 롯데홈쇼핑이 상당한 영입비용을 들여 모셔온데다 이들이 올리는 매출 규모가 상당한 만큼 회사 입장에서는 간판 쇼호스트 단속에도 신경써야 하는 처지다.
 
현재 롯데홈쇼핑은 협력사와의 긴급 간담회를 진행 중인 상태로 아직 쇼호스트의 거취문제나 해당 프로그램에 대한 대책 마련까지는 여력이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회사 측은 이들 쇼호스트의 계약기간이 모두 6개월 이상 남아있어 계약을 파기하면서까지 이적을 강행할 가능성은 낮게 보고 있다. 업계의 시선도 비슷하다.
 
홈쇼핑업계 관계자는 "최근 홈쇼핑업계의 전반적인 실적 부진 속에서 높은 연봉과 위약금 등을 감수하면서까지 이들을 영입할만한 홈쇼핑사는 드물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 11월 '최유라쇼' 론칭 6주년을 맞아 롯데홈쇼핑이 개최한 '최유라쇼 고객 초청 행사' 장면. (사진제공=롯데홈쇼핑)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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