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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옴부즈만 1인 → 3인 확대…현장 중심 감독자문 강화
홈페이지상 옴부즈만 코너 개편…"불합리한 규제 개선할 것"
2016-05-31 12:00:00 2016-05-31 12:00:00
[뉴스토마토 윤석진기자] 다음달 1일부터 금융감독원이 업계의 목소리를 전달하는 옴부즈만을 1인에서 3인으로 늘어난다. 현장 중심의 감독자문 활동을 강화하고 금융감독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금융감독원은 31일 금융현장에서 각종 애로사항을 수렴하고 제도 개선사항을 적극 발굴할 수 있도록 오는 6월1일부터 새로워진 옴부즈만을 시행한다고 밝혔다.
 
금융개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려면 공정성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한 옴부즈만 제도가 활성화되돼야 한다는 취지에서다.
 
옴부즈만은 금융회사 직원들의 제도 개선에 관한 의견을 수렴해 금감원에 전달해 주거나 본인이 직접 의견을 개진해, 불합리한 금융감독 관행을 바로잡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김동원 고려대학교 교수 한 명에 그치던 옴부즈만을 민간전문가 3명으로 확대·개편했다. 민병덕 전 국민은행은 은행·비은행권역 옴부즈만으로 위촉됐고, 황건호 전 메리츠종금증권 사장과 김병현 전 LIG손해보험 사장은 각각 금융투자와 보험 권역을 맡았다.
 
이들 옴부즈만 3인은 임기 2년 동안 ▲고충 민원·건의 등에 대한 처리의견 제시 ▲금감원 업무전반에 대한 의견제시·제도개선 권고 ▲옴부즈만의 의견제시·제도개선 권고에 대한 금감원의 조치사항 감시·평가 ▲금감원의 '금융규제 운영규정' 준수 여부 감시·평가 ▲금감원의 내부고발제도 운영에 대한 감시·평가 등의 업무를 수행하게 된다.
 
◇서태종 금융감독원 수석부원장이 4월5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금감원 기자실에서 옴부즈만 확대
개편을 비롯한 '현장중심 금융감독 강화방안'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옴부즈만은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반영하기 위해 금융회사, 금융협회 등과 정기적인 간담회도 개최한다. 개별 고충 민원을 처리하는 데 그쳤던 기존 옴부즈만 제도와 비교하면 담당 업무가 대폭 늘어난 것이다.
 
금감원은 또 새로 임명된 옴부즈만이 객관적 중립적 입장에서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본인이나 본인 회사가 연관된 직무에는 해당 옴부즈만이 개입하지 않도록 조처했다.
 
직무수행 시 민원인의 신원, 신청내용 등에 대한 옴부즈만의 비밀 준수의무도 신설했다. 이와 더불어 권역별 부서장급 경력직원 3명을 임명해 옴부즈만을 보좌키로 했다.
 
금감원 홈페이지상의 옴부즈만 코너도 개편된다. 금융회사 임직원 등이 옴부즈만 코너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금감원 홈페이지 초기화면의 '민원·신고' 메뉴에 '옴부즈만 코너'가 배치될 예정이다.
 
금융회사 임직원 등은 이 홈페이지에서 고충 민원 또는 제도개선 의견을 제출하고 처리결과를 조회할 수 있다. 신청인이 신원이 노출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경우 익명으로 글을 올리거나 금융협회를 통해 신청할 수도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6월1일부터 새로 시행되는 옴부즈만을 활성화하여 그동안 시장에서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잘못된 감독관행과 불합리한 금융규제를 개선함으로써 감독 당국에 대한 시장과 국민들의 신뢰도가 제고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금감원은 실무협의회를 구성해 옴부즈만의 원활한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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