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손효주기자] 원·달러 환율이 20일 넘게 1100원대의 안정세를 이어가면서 원유를 수입해 제품의 절반 이상을 수출하는 국내 정유업계에 미칠 영향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14일 원·달러 환율은 이틀째 하락세를 이어가며 1164.80원에 마감됐다. 지난달 22일 1201.50원을 기록한 이후 22일째 1100원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이다.
시장전문가들 대다수는 이런 환율하락세가 정유업계에 약이 될 것이라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100% 수입에 의존하는 원유도입단가가 낮아지고 외화 부채 이자 비용도 줄어들기 때문이다.
조승연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정유업체는 원유를 수입해 달러로 결제하는 구조상 다른 업종의 기업들보다 외화부채 비중이 높은 편”이라며 “달러가 약세를 보이면 이에 연동돼 원화로 환산된 이자비용도 줄어들 것이고 원유 도입단가에 대한 부담도 적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수출 가격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우려도 나온다.
실제 지난해 하반기 유가가 150달러에 육박했음에도 제품가격 상승와 함께 원화 약세에 따른 가격경쟁력에 힘입어 국내 정유회사들이 좋은 실적을 거둘 수 있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석유제품은 내수에서 50% 가까이 안정적으로 소비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13일 현재 두바이유가 배럴당 다시 70달러대를 넘어서며 소폭 상승하고는 있지만, 제품값 역시 유가 상승폭만큼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환율이 미치는 부정적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문제는 화학사업부문에 있다. 화학제품의 경우 80% 이상을 수출에 의존하고 있어, 환율하락이 곧 가격경쟁력 약화를 불러와 수출 차질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특히 한때 1000달러를 웃돌았던 PX(파라자일렌)값이 최근 870달러로, 900달러를 육박했던 벤젠값이 780달러로 떨어지는 등 대표적인 화학제품 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의 환율하락은 화학사업에 이중고를 초래할 수 있다.
여기에 중국, 인도 등지의 신규설비에서 새롭게 공급되는 물량 대부분이 화학제품이어서 문제의 심각성을 더하고 있다.
이에 대해 한 업계 전문가는 “정유업계만 놓고 봤을 때 화학사업의 비중은 10~20% 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작기 때문에 영업이익은 일부 줄어들더라도 우려할 만한 큰 타격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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