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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망)'인터넷 전화' 앞세운 KT, 통신판 흔들까?
이석채 "무선인터넷 전화로 KT 원하는 시대 열 것"
2009-10-14 16:44:41 2009-10-15 08:11:55
[뉴스토마토 이형진기자] 유선시장 1위, 무선시장 만년 2위 KT가 가장 안정적인 수익원인 유선 집전화 고수정책을 버린데 이어, 이동통신 시장에도 인터넷전화를 도입해 시장의 판도를 바꾸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특히, 무선 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는 무선네트워크 정책을 KT 자가망 위주로 진행한다고 밝혀, 타 경쟁사와 일대 격전이 예상된다.
 
이석채 KT 회장은 14일 유무선통합(FMC)서비스 출시 간담회에서 "굴지의 기업들이 자기가 돈을 잘 벌 것이라 믿는 비지니스 모델을 바꾸는 것에 주저하고 새로운 트랜드가 나왔을때 기득권을 안버리려다 흥망성쇠를 맞았던 것을 유념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이 언급한 우리나라 통신시장의 기득권은 KT의 집전화, SK텔레콤의 음성통화로 볼 수 있다. KT는 지난 6월 KTF와 합병 당시 가장 큰 수익모델로 믿어 의심치 않았던 집전화 시장 고수정책을 과감히 버리고, 인터넷전화 시장에 새롭게 뛰어들었다.
 
그에 반해 SK텔레콤은 음성통화에 문제될 만한 싹은 애초에 자르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표적인 예가 네이트로 대변되는 이동통신을 이용한 무선인터넷서비스다.
 
이 회장은 "(FMC가 가능한) 3W단말기 (출시를) 결정하는 것이 내부 자가잠식에 대한 우려로 쉽지 않았다"고 밝혔다.
 
KT가 이날 선보인 3W단말기는 3세대(3G) 이동통신인 WCDMA, 데이터서비스인 와이브로, 무선인터넷서비스인 무선랜(WiFi)에 접속 가능하고, 무선랜을 통해 인터넷전화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휴대폰단말기에서 무선인터넷전화가 가능해지면 "이용자들이 적어도 30% 이상 저렴한 인터넷전화만 이용하게 돼 결국 이동통신의 수익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가 KT 내부에 팽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회장은 "치열한 내부토론을 거쳐 3G와 와이브로를 결합하면 새로운 시대를 열 수 있다는 데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이어 "(이동통신 단말기에) 인터넷까지 연결되면 소비자에게 혜택이 돌아가고 우리가 열고자 하는 시대를 앞당길 수 있겠다고 내다봤다"고 설명했다.
 
KT는 이를 위해 단말기 뿐만 아니라 글로벌 인터넷전화 서비스로 잘알려진 스카이프와 유사한 인터넷전화 전용프로그램을 개발했다.
 
하지만 KT의 무선랜 네트워크인 네스팟 접속체계는 정비해 경쟁사의 인터넷전화 이용이 어렵게 만들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KT가 이동통신의 자가잠식이 가능한 인터넷전화를 도입하는 대신, 경쟁사의 접근은 철저히 막고, 자사의 무선인터넷 상품이 포함된 결합상품으로만 싼 무선인터넷전화를 이용할 수 있게 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경수 컨버전스와이브로사업본부장은 "KT가 보유한 WiFi(무선랜)와 우리 고객한테만 필요에 의해 개방하겠다는 두가지 정책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앞으로 KT가 공식 출시할 3W폰이나 KT 스마트폰, 무선랜 접속 기능이 포함된 단말기 라인업에서 타사의 인터넷전화는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얘기이다.
 
바꿔말하면, KT가 이번에 선보이는 FMC서비스는 기존 이동통신 경쟁사인 SK텔레콤이나 LG텔레콤과 싼 인터넷전화를 앞세워 경쟁하는 것 뿐만 아니라, 기존 인터넷 전화 사업자인 LG데이콤이나 SK브로드밴드와도 일전을 불사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인 셈이다.
 
KT는 오는 20일부터 FMC서비스 개인판매를 개시할 예정이며, 3W단말기 등 무선인터넷전화가 가능한 단말기는 다음달부터 순차적으로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한편, 이 회장은 아이폰 도입에 대해 "아직 협상 중이고, 결정된 바 없다"고 밝혔고, 초당 과금제 도입에 대해서도 "아직 의사가 없다"고 잘라 말했다.
 
뉴스토마토 이형진 기자 magicbullet@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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