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화 골칫거리 PTA 1분기 '반짝'…앞날은 '깜깜'
자발적 수급 개선에 1분기 선방…중국발 공급과잉 '여전'
2016-05-30 13:56:51 2016-06-03 13:51:17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국내 석유화학 업계의 골칫거리였던 테레프탈레산(TPA)이 1분기 의외의 선전을 보였다. 다만 관련 업계는 중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공급과잉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어, 업계의 자발적 수급 노력이 언제까지 먹힐지는 미지수다.
 
국내 1위 TPA 생산업체 한화종합화학도 1분기 한숨을 돌렸다. 회사 관계자는 30일 "업계의 자율적인 가동률 조정과 원가절감 노력으로 TPA 부문에서 전년 동기 대비 실적 개선이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삼남석유화학과 태광산업 등 다른 주요 TPA 생산업체들도 1분기 소폭 개선된 실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종합화학 울산공장 정문 앞. 사진/뉴시스
 
현재 국내 TPA 생산량은 한화종합화학 200만톤, 삼남석유화학 180만톤, 태광산업 100만톤, 롯데케미칼 60만톤, 효성 42만톤 등이다. 이중 올해 100만톤 이상 생산량이 감축될 예정이다. 한화종합화학의 경우 40만톤, 삼남석유화학은 60만톤, 태광산업은 10만톤을 감산한다.
 
또 저유가 기조에 따른 부재료 가격 하락, 노후화된 유럽 석유화학 설비 폐쇄(스크랩)에 따른 유럽향 수출 증가 등도 실적 개선에 힘을 보탰다. 원자재 정보제공업체 플래츠에 따르면, 1분기 유럽의 TPA 수입량은 전년 동기 대비 43% 늘어난 20만7000톤으로, 이중 한국산은 14만8000톤에 이른다.
 
다만 장기적 관점에서 이 같은 호조세가 이어지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를 비롯해 시장에서 구조조정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다 보니 업계 스스로 수급 개선에 나선 것이 주효했고, 때마침 유럽 시장의 수요가 늘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라면서도 "하지만 전체적으로 수급이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TPA 자급화 체제 완성을 넘어 현재 1000만톤 이상 공급과잉을 겪고 있고, 최근 인도 증설 또한 만만치 않아 수출 확대는 쉽지 않아 보인다"며 "국내 기업들의 생산량 감축 밖에는 답이 없다"고 토로했다.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을 통한 자발적 기업 재편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된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현재 PTA 생산업체들은 '사업 영역과 효율성 등 교통정리가 끝났다'고 주장하지만, 일부 큰 업체들을 중심으로 여전히 겹치는 사업 영역 등 구조조정이 필요한 부분들이 많다"고 지적하며 8월 시행될 원샷법을 적극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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