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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 '고급화'로 불황 뚫었다
커피·발효유 등 프리미엄 전략이 실적 견인
2016-05-30 06:00:00 2016-05-30 06:00:00
[뉴스토마토 이광표기자] 매일유업(005990)이 우유재고 대란, 소비 부진 등 심각한 업황 부진에도 고집스러운 '고급화' 전략을 앞세워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은 올 1분기 영업이익이 88억원으로, 전년대비 120%나 증가했다.
 
매일유업이 위기 속에도 성장세를 보여준 것은 이른바 '역발상'으로 내세운 고급화, 프리미엄 브랜드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이같은 전략은 지난해부터 성과로 나타났다. 지난해 연결기준 매일유업의 매출은 1조5422억원, 영업이익 364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6.51%, 26.83% 증가한 수치다. 
 
2012년 매출 1조원을 넘긴 매일유업은 흰우유 소비 감소에도 불구하고 3년 만에 매출 5000억원을 늘리는데 성공했다. 성장의 핵심은 역시 프리미엄 브랜드였다.
 
우선 매일유업이 공을 들이고 있는 커피 사업에서의 프리미엄 전략이 단연 빛을 발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지난해 매출 1000억원을 돌파한 프리미엄 컵커피 '바리스타'는 고급스러움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입맛과 고급 원두에 대한 니즈를 반영한 결과 시장에서 입지를 확고히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AC닐슨에 따르면 국내 컵커피 시장은 2013년 3035억원에서 2015년 3481억원으로 14.7% 성장했다. 이같은 시장 성장 속에 업체간 경쟁도 치열해지는 가운데 ‘바리스타’는 지난해 기준 컵커피 시장에서 점유율 30%를 기록하며 선두를 지켰다. 
 
프리미엄 커피전문점인 폴 바셋도 성장 잠재력이 높게 평가되는 브랜드다. 전문 바리스타가 만든다는 점을 강조하며 타 전문점과의 차별화를 앞세워 커피 애호가들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 올해는 내실 다지기에 돌입해 출점 확대 속도를 조절하며 브랜드 이미지는 물론 수익성까지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 밖에 매일유업의 또 다른 프리미엄 브랜드인 '상하목장'도 지난 2008년 6월 첫 선을 보인 후 꾸준히 유기농 우유 매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매일유업의 발효유 대표 브랜드로 국내 떠먹는 플레인 요거트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매일 바이오 플레인 요거트'도 대표 프리미엄 브랜드다. 최근에는 폴 바셋과 협업한 '스트로베리 요거트'를 선보여 프리미엄 브랜드간 시너지를 꾀하기도 했다.
 
김태현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남은 기간에도 흰우유를 대신해 치즈, 컵커피, 발효유 등 유가공 부문이 실적을 견인할 전망"이라며 "치즈부문은 상하브랜드의 인지도가 상승해 B2C시장 공략에 주력할 것으로 보이고 컵커피 시장에서는 시장점유율 30%로 1위를 차지하고 있는 프리미엄 브랜드 매출액이 3~4%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설명했다.
 
프리미엄 전략을 앞세워 컵커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바리스타. (사진제공=매일유업)
 
이광표 기자 pyoyo8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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