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기자
(재테크닥터)보폭 넓히는 ‘리츠’…부동산 투자 대중화 이끌까
2008년 후 매년 6% 웃도는 배당수익률…사모중심 국내 리츠, 공모활성화
2016-05-29 06:00:00 2016-05-29 06:00:00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리츠(REITs)가 정부의 육성책에 힘입어 사모 중심에서 대중화를 꾀하고 있다. 리츠는 부동산투자신탁을 말하는데, 주식발행으로 여러명의 투자자들에게서 자금을 모아 부동산이나 부동산관련 상품에 투자한 뒤에 이익을 되돌려주는 대표적인 부동산 간접투자방식이다. 
 
개인투자자 등이 소규모 자금으로 대형 부동산에 투자하는 기회를 잡을 수 있고, 상장리츠의 경우 보유 주식을 팔아 현금화할 수 있다는 게 리츠의 강점이다. 
 
정부는 사모리츠를 모아 상장을 추진하는 등 리츠시장을 공모·상장 활성화시키려는 움직임이다. 일반 투자자들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상장리츠의 경우 아직 3개(1000억원)에 불과하지만, 오는 2020년 10개(3조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리츠, 공모·상장 활성화된다
 
국토부가 지난달 말 제출을 완료한 리츠의 지난해 결산보고서를 분석하 결과, 리츠가 운용하는 자산규모는 18조원을 돌파했다. 4월 말 기준 총 131개 리츠가 운용되고 있다. 
 
최근 리츠 투자대상은 주택과 물류분야를 중심으로 성장이 두드러졌다. 리츠를 활용한 임대주택 공급사업이 활성화되면서 주택분야 자산규모는 2013년 6000억원에서 지난해 5조원까지 급증했다. 전자상거래 성장은 물류 리츠 성장에 영향을 미쳤다. 물류리츠는 2014년까지 5개밖에 안됐지만, 지난해 11개까지 증가했다. 
 
리츠는 주주들에게 매년 배당가능이익의 상당부분을 의무적으로 배당하고 있어 가장 높은 배당금을 지급하는 투자기구로 꼽힌다. 지난해 평균 배당수익률은 8.1%였다. 이는 화사채(2.1%), 예금은행수신금리(1.7%)와 비교해 월등한 수준이다. 평균 배당수익률은 2008년 이후 연 6% 이상의 수익을 주는 간접투자상품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이다. 
 
수익률은 리테일분야(상가시설)에서 높았는데, 이는 뉴코아강남CR, 코크렙NPS제2호, 유엠씨펨코리테일 등 대형 리테일에 투자한 리츠가 높은 수익률을 달성했기 때문이다. 
 
광희리츠(140910), 케이탑리츠(145270), 트러스제7호(140890) 등 3개뿐인 상장리츠의 지난해 평균 배당수익률도 7.1%로 2014년(3%)에 비해 개선됐다. 국토부는 지난 2월 상장리츠를 활성화시키는 것을 포함한 리츠 육성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는 리츠시장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대부분이 기관 투자자 중심의 사모(97%)로 운영돼 일반 국민이 투자할 수 있는 상장 상품은 부족한 실정이기 때문이다. 
 
자본 100억원과 매출(개발 300억, 임대 100억원), 이익 25억원 등 지나치게 엄격하게 적용된 상장요건을 올해 안에 완화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세계적 기준에 맞게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임대주택 확대, 리츠 산업 수혜”
 
전문가들은 상장규정 차별과 세금혜택이 개선돼야 한다고 얘기했다. 장문준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간접투자기구들은 투자기구로서 본질은 유사함에도 불구하고 거래소 상장 규정에 차이가 있다. 리츠는 상장관련 제약이 많아 활성화의 걸림돌이 됐다”고 진단했다. 
 
개인들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리츠는 공모형태인 상장사다. 이 중 케이탑리츠에 대해 라진성 키움증권(039490) 연구원은 “보유 중인 7개 자산 중 6개가 상업용 빌딩으로 지금까지는 사업 안정화 국면이었지만, 올해부터는 일본 선진 업체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투자상품이 더해져 본격적인 성장 국면에 들어설 전망”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상장 리츠에 대한 정부의 의지가 드러나 종합부동산 회사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세련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케이탑리츠에 대해 “의무배당비율이 90%로 전통적인 배당주로서 주목된다”며 “연간 배당수익률은 보수적으로 5~7% 수준인데 저금리 기조에 따라 더욱 매력적으로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리츠는 건설사들의 주요 성장원이 될 것이라는 점에서 건설주 투자의 모멘텀이 되기도 한다. 특히 정부의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뉴스테이)은 리츠시장 성장을 이끌 재료라는 평가다. 
 
장문준 연구원은 “한국의 리츠산업은 도입시기에 비해 성장이 더뎠는데, 최근 정부가 기업형 임대주택 사업을 본격화하면서 리츠시장 활성화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내년까지 총 15만호를 기업형 임대주택으로 공급할 계획인만큼 주거관련 리츠시장은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현대산업(012630), 한국토지신탁(034830), 대림산업(000210)이 리츠산업 선진화의 길목에 접어든 시점에서 업종의 대표주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뉴스는 2016년 5월26일(14:57:10) 토마토프라임에 출고된 기사입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