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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바이스세상)‘LG 360캠’으로 사방을 담다…VR 사진·영상 ‘찰칵’
360도 카메라가 한 손에 쏙…갤럭시·아이폰도 연동
2016-05-26 10:02:41 2016-05-26 10:02:41
 
[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멋진 풍경이나 친구들을 찍기 위해 렌즈는 항상 그들을 향했다. 내가 그들을 찍고, 그들이 나를 촬영해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카메라 렌즈와 마주보는 일이 많아졌다. 좋은 배경과 함께 ‘나’를 찍고, 친구들과 내가 포함된 ‘우리’를 한 장면에 담기 위해 함께 렌즈를 마주보며 최적의 구도를 찾았다. 이렇듯 사진과 영상은 항상 그들 아니면 나 둘 중 하나만 담을 수 있었다. 하지만 이제 좁은 화면에 모두를 담기 위해 옹기종기 모여야 할 필요가 없다. 나와 상대방을 한 컷에 담을 수 있는 360도 카메라가 등장했기 때문이다. 한 번의 촬영으로 사방의 모습을 볼 수 있는 360도 카메라는 떠오르는 가상현실(VR)의 핵심 콘텐츠로 꼽힌다. 이에 카메라 제조사뿐만 아니라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 등 스마트폰 제조사들도 360도 카메라 시장에 뛰어들었다. 그중 LG전자가 지난 3월 전략 스마트폰 ‘G5’와 함께 내놓은 360도 카메라 ‘LG 360캠’을 사용해봤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360캠의 본체, 360캠과 케이스를 연결한 모습, 360캠의 하단에 삼각대 슬롯과 USB·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자리한 모습, 전원버튼과 LED가 위치한 360캠의 옆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360캠의 첫 인상은 기존의 카메라와 많이 다르다. 본체와 렌즈로 구성된 카메라와 달리 스틱 형태로, 약 10cm 길이의 본체가 한 손에 쏙 들어온다. 케이스는 본체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면서 간이 삼각대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본체 앞뒤로 1300만 화소, 200도 화각의 렌즈를 각각 장착했다. 앞면의 촬영 버튼을 짧게 누르면 사진이 찍히고 길게 누르면 동영상이 촬영된다. 옆면에는 전원 버튼과 360도와 180도 중 어떤 모드로 촬영 중인지 알려주는 작은 LED(발광다이오드)가 있다. 하단에는 삼각대를 연결할 수 있는 부분과 USB(타입C) 포트, 마이크로SD 카드 슬롯이 자리했다. 일반적으로 디지털 카메라에서 주로 사용하는 SD카드보다 작은 크기의 마이크로SD카드가 있어야 한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크기와 76.7g의 무게로, 휴대하기에는 전혀 부담이 없다. 
 
360캠은 G5의 8가지 프렌즈 중 하나로 출시됐지만 G5뿐만 아니라 다른 안드로이드(5.0 이상) 계열의 스마트폰과 아이폰(iOS 8 이상)과도 연동할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삼성전자의 360도 카메라 ‘기어360’은 자사의 갤럭시S 시리즈 중에서도 갤럭시S7·갤럭시S6 시리즈와 갤럭시노트5와만 연동이 가능하다. 아이폰6를 사용 중인 기자도 애플 앱스토어에서 ‘360 CAM’ 애플리케이션(앱)을 다운로드받아 설치해 360캠과 연동할 수 있었다. 단 앱에서 블루투스로 연결한 뒤 스마트폰의 설정 메뉴에서 와이파이로도 연결해야 하는 점은 다소 번거롭다. 블루투스는 스마트폰과 360캠을 연결하는 역할을 하고 와이파이는 실시간 영상을 미리보고 데이터를 전송하는데 활용되기 때문에 두 번의 연결 과정이 필요하다.
 
360캠으로 360도 사진을 촬영한 모습. 사진/박현준 기자
360캠으로 촬영한 360도 동영상을 PC에서 재생한 모습 캡처. 사진/박현준 기자
 
360캠과 스마트폰이 연결되면 360캠 앱으로 카메라의 영상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360캠을 한 손으로 높이 들거나 삼각대에 연결해 떨어진 상태에서 촬영하는 경우에도 앱의 촬영 버튼으로 찍을 수 있어 편리하다. 360캠 본체에도 촬영 버튼이 있지만 영상을 보면서 촬영하는 경우가 많아 앱의 촬영 버튼을 주로 사용했다. 단 200도 화각의 두 개의 렌즈들로 촬영한 두 개의 영상을 하나로 합쳐 보여주는 방식의 특성상 가운데 부분은 다소 왜곡되거나 어색한 부분이 나타난다. 360캠을 직접 손으로 들고 촬영했더니 가운데 부분에 손가락이 왜곡돼 표현됐다. 이는 같은 촬영 방식을 적용한 다른 360도 카메라에서도 마찬가지의 문제이긴 하다. 때문에 가운데 부분의 어색한 부분을 최소화하려면 하단의 홈에 삼각대나 셀카봉 등을 연결해 최대한 높이 올려 촬영해야 한다.
 
촬영한 사진이나 영상을 앱으로 다운로드 받아 구글 스트리트뷰나 유튜브에 바로 올릴 수 있는 점도 강점이다. 자전거나 등산 등 레저 활동을 즐기는 사용자는 자신이 담은 사진이나 영상을 바로 온라인에 올려 공유할 수 있다. 
 
출고가는 29만9000원으로 삼성전자의 기어360(39만9300원)이나 일본 리코의 ‘세타S’(46만5000원)보다 저렴한 보급형을 추구했다. 다만 LG전자가 G5를 출시하며 구매자에게 카메라 모듈 ‘캠플러스’를 무료로 증정하고 하이파이 모듈 ‘하이파이플러스’ 할인권을 제공했지만 360캠은 이벤트 제품에 포함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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