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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투모로우)UD 제품 개발 앞서가는 선진국
시니어 위한 정책지원 활발…차별해소 환경 적극 조성
2016-05-25 12:00:00 2016-05-25 12:00:00
선진국의 많은 회사들이 제품 개발에 UD를 적극 반영하는 추세다. 덴마크 아동가구 업체인 플렉사(Flexa)는 아이들의 성장 발달을 돕는 가구를 만든다. 높이와 각도 조절이 가능한 책상, 언제든 원하는 형태로 변형시킬 수 있는 침대 등 아이들이 안전한 환경에서 자신들의 상상력을 펼칠 수 있도록 한다. 
 
노르웨이 유모차 업체 스토케(Stokke)는 유모차 높이를 높게 만들어 엄마가 아이와 눈을 맞추며 유모차를 끌 수 있도록 했다. 노인 대국 일본은 거동이 불편한 시니어들을 위한 UD 제품들이 일상화된 지 오래다.
 
일본 건축 자재 기업인 도스템은 창이 닫혀 있지 않으면 열쇠가 잠기지 않는 '실수 방지 잠금장치', 노인이라도 쉽게 개폐가능한 '어시스트 손잡이', 휠체어도 드나들 수 있는 '평면 문턱' 등 여러제품에 UD를 녹였다. 또 NTT도코모는 고령자들이 쉽게 볼 수 있는 실버전용폰 '라꾸라꾸폰'을 출시해 선풍적 인기를 얻기도 했다.
 
최령 생활환경디자인연구소 소장은 "일본의 UD 관련 제품들은 사람의 행위, 행태에 기반한다"며 "손잡이 하나를 만들어도 사람이 어떻게 쓰는지 실제 환경을 조사하고 데이터를 만들고 UD를 만들기 때문에 좋은 제품들이 많다"고 설명했다.
 
고령화가 진전된 선진국들은 일찍부터 시니어들의 편의를 위해 UD를 위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미국의 경우 지난 1990년 장애인법(Americans with Disabilities Act, ADA)을 제정해 장애인들의 인권보장과 편의제고를 위한 틀을 마련했다.
 
고용, 정부 활동, 대중교통, 공공시설, 상업시설, 통신 등에 있어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별이 없음을 보장한다. 특히 건축물의 경우 장애인의 이용이 편리하도록 하는 건·개축 기준을 규정했으며, 통신 사업자는 청각장애인과 비장애인간의 통신을 위한 중계서비스(TRS)를 24시간 제공토록 했다.
 
세계 최초로 65세 이상 인구가 전체 인구의 20%이상인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은 정부가 나서서 차별 없는 디자인을 의무화하는 정책을 마련해 UD 활성화를 뒷받침하고 있다. 지난 1994년 건축물 사용 편의를 위한 하트빌딩(Heart Building)법이 시행됐고, 2000년부터 교통배리어프리(Barrier-free)법이 제정해 차별해소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 밖에 제품의 안정성 제고를 위한 PL(Product Liability, 제조물책임)법, 대중교통이용 활성화를 위한 교통 배리어프리신(新)법이 제정됐다. 일본은 정보격차 해소를 위한 계획이 포함된 e-Japan, u-Japan 프로그램 등도 추진하고 있다. 복지 천국 유럽도 차별 해소를 위한 환경을 적극 조성해오고 있다.
 
유럽은 장애인이나 고령자들이 건축 환경, 교통, 제품 및 상품, 정보, 공공서비스, 교육, 고용 등과 같은 사회의 모든 측면에 접근해 커뮤니티 라이프에 완전히 참여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유럽의회 장애인 행동계획 2006-2015'을 수립했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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