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선영기자] 2010년 9월7일, 동중국해 일부 섬들을 둘러싼 중국과 일본 간의 영유권 분쟁에서 일본이 중국 선원을 구금했다. 이에 중국은 일본에 대한 희토류 수출을 금지한 결과, 일본은 체포했던 중국 선원을 바로 석방했다.
'희토류'가 무엇이고 어떠한 힘이 있기에 영토분쟁을 둘러싼 외교전에서 중국의 일방적인 승리를 안긴 것일까?
희토류는 원소기호 57번부터 71번까지 란탄계 원소 15개와 21번 스칸듐, 그리고 39번인 이트륨 등 총 17개의 원소를 말한다. '자연계에 매우 드물게 존재하는 금속 원소'라는 의미로 희토류라는 이름이 붙었다.
이러한 희토류에 대한 관심이 끊이질 않는 이유는 우리 주변의 모든 산업물품에 희토류가 들어가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첨단산업 발전에 없어서는 안 될 요소이기 때문이다. 컴퓨터, 스마트폰, 모니터, 카메라,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물론 주변에 빛을 내는 모든 물체에는 희토류가 들어간다고 생각하면 된다.
IT부품의 최고급 재료로 사용되고 그 니즈가 점차 커지며 '첨단산업의 비타민'이라고 불리는 희토류는 중국이 세계 희토류 매장의 30%, 생산량의 95% 이상을 차지하고 있어 현재 전 세계 희토류를 독점하고 있다. 이 때문에 희토류는 중국의 외교부분에서 강력한 힘으로 작용하고 있고 관련 산업은 더욱 각광 받고 있다.
그럼 강한 자석과 적외선 레이저 등에 쓰이는 희토류 원소인 네오디뮴 자석을 생산하는 영파운승(닝보운승)에 대해 살펴보자.
한 직원이 희토류 연구소에서 희토류 샘플을 분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신화
중국 2위 생산능력 갖춘 네오디뮴 자석 생산업체
1994년 6월 설립되어 2000년 10월 상해거래소에 상장한 영파운승은 네오디뮴 전기차용 영구자석 재료 생산업체로 중국에서 두 번째로 큰 생산캐파를 갖고 있다. 네오디뮴은 희토류를 가공하여 만드는 제품으로 저전력, 고효율의 엔진 제조의 필수 소재이며 전자제품, 전기차, 에어컨, 보이스 코일 모터에 이용된다.
현재 영파운승의 제품은 크게 네오디뮴과 모터로 나뉜다. 네오디뮴 제품은 전체 매출의 97%를 차지하는 주력 제품이며, 모터는 전체 매출의 3%에 불과하다. 주요 제품은 중국과 해외에 모두 판매되고 있는데 2015년 기준으로 해외 판매가 55%, 국내가 45%로 해외 판매 비중이 조금 더 높다.
네오디뮴 자석은 장기간 누적된 기술력을 요구하는 산업이기 때문에 진입장벽이 높다. 또한 역설적이게도 희토류에서 네오디뮴 자석을 만드는 과정에 공해 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에 정부차원에서 진입을 엄격히 규제하고 있다. 현재 중국에서는 영파운승을 포함한 8개의 기업만이 해외 수출 라이선스를 획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0.01% 증가한 14.4억위안, 순이익은 72% 늘어난 3.4억위안을 기록했다. 순이익 증가는 주로 네오디뮴 제품인 서브모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85.7% 급증했고 투자·자산관리 수익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올해 실적 역시 매출은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나 순이익은 여전히 높은 증가율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회사인 상해전구동 매각으로 투자 수익이 늘어나고, 인수 합병을 통해 시장점유율이 증가하며 다운스트림 수요 개선과 제품 가격 하락 리스크가 약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올해 영파운승의 매출액 증가율은 10.4%, 순이익은 113.9%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황 개선에 따른 성장 기대 부각
영파운승은 네오디뮴 자재 분야 선두 기업으로 향후 큰 성장 가능성을 보유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네오디뮴 제품의 20%는 전기차에 사용되고 있는데, 중국 정부의 전기차 육성 정책으로 올해에도 전기차의 생산량이 꾸준히 늘어나면서 영파운승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할 전망이다. 공신부에서 전망한 전기차 생산량 증가율 40%를 가정할 경우 올해 네오디뮴 수요량은 약 2514톤으로 지난해 대비 718톤의 추가 수요가 발생할 예정이다.
또한 네오디뮴의 원자재인 희토류 가격의 추가 하락 리스크가 크게 완화된 것도 영파운승 실적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해 정부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제기하면서 가격이 소폭 반등하기 시작했고, 희토류 수출 관세가 폐지 됨에 따라 수출로 중국 내 공급과잉이 해결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네오디뮴 가격이 수요 개선과 공급과잉으로 개선된다면 영파운승의 수익 개선 역시 기대해볼 만하다.
또한 유상증자를 통해 전후방 기업들에 대한 인수 합병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영파운승은 성자과기의 성공적인 인수로 생산량이 8000만톤에 달하는 중국 주요 희토류 자석생산업제로 부상할 전망이다.
영파운승의 현재 주가는 주가수익비율(PER)이 23.5배로 중과삼환(37.6배), 정해마그네틱(39.5배)등 피어그룹 대비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이는 타사대비 높은 순이익을 기록했기 때문인데, 올해에도 투자수익 급증과 위안화 환율의 완만한 절하로 순이익이 급증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에서 이러한 저평가 매력은 향후 영파운승의 모멘텀을 견인할 전망이다.
김선영 기자 ksycut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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