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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코스피 상장사 1천원 팔아 75원 남겼다(종합)
영업익 합계 30조2천억원…지난해보다 13.9% 증가
2016-05-17 16:00:45 2016-05-17 16:00:45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올해 1분기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수익성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1분기 매출 1000원당 영업이익 75원, 순이익 56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 역시 소폭 증가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전반적인 경기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며 향후 전망에 대한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삼성전자 영업익 6.7조 '압도적'…현대차·한전 뒤이어
 
17일 한국거래소와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연결재무제표를 제출한 12월 결산 상장법인 592개사 중 73개를 제외한 519개사의 올해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401조7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24%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3.94% 늘어난 30조2164억원, 순이익은 19.41% 향상된 22억8409억원으로 집계됐다.
 
기업들의 수익성지표도 개선됐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의 1분기 매출액영업이익률은 7.52%로 전년 동기 대비 0.9%포인트, 매출액순이익률은 5.69%로 전년 동기 대비 0.91% 향상됐다. 이는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은 1000원짜리 상품을 팔았을 때 약 75원의 영업이익을 남겼고, 실제로 손에 쥔 돈은 약 56원 수준이라는 의미다.
 
매출액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005930)(12.39%)를 제외할 경우 수익성은 더욱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를 제외한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23조5406억원, 17조588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4.61%, 21.28%씩 성장했다. 분석대상기업 519개사 중 417개사가 흑자를, 102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매출액이 소폭 증가하고 수익성이 개선되기는 했지만 향후 전반적인 경기 회복 가능성이 쉽지 않다며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김임규 현대증권(003450) 투자컨설팅센터장은 “매출액 증가가 소폭이나마 나타났지만 전반적으로 경기 자체가 완연하게 좋아지기는 계속 어렵다”며 “최근 기업들의 구조조정 등을 볼 때 시간이 걸리고 그 와중에 노이즈가 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당분간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
 
업종별(별도기준)로는 건설, 비금속광물, 서비스, 섬유의복, 음식료품, 의약품, 종이목재, 통신 등 8개 업종의 매출이 증가했고, 기계, 운수장비, 운수창고업, 유통업, 의료정밀, 전기가스업, 전기전자, 철강금속, 화학 등 9개 업종은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건설업, 기계, 비금속광물, 서비스업, 운수장비, 의약품, 전기가스업, 종이목재, 철강금속, 통신업, 화학 등 11개 업종이 증가했고, 섬유의복, 운수창고업, 유통업, 의료정밀, 음식료품, 전기전자 등 6개 업종은 감소했다.
 
연결 매출액은 삼성전자가 49조7822억5200만원으로 가장 많았고, 현대자동차(22조3506억2400만원)와 한국전력(015760)공사(15조6853억2700만원), LG전자(066570)(13조3620억9000만원)가 뒤를 이었다.
 
연결 영업이익 규모도 삼성전자가 6조6758억1200만원으로 가장 컸다. 이어 한국전력공사(3조6053억4700만원)와 현대자동차(1조3423억9100만원), 한국가스공사(036460)(8940억7000만원) 등의 순이었다.
 
유가증권시장 상장사들의 올해 1분기 부채비율은 122.41%로 지난해 말 대비 0.06%포인트 증가했다.
 
코스닥 상장사, 영업익 합계 1.7조…2.5% 증가
 
코스닥 상장사들도 올해 1분기 외형 확대와 이익 개선을 보였다.
 
한국거래소와 코스닥협회가 올해 1분기 연결보고서 제출대상 750개사 중 74개사를 제외한 676개사의 실적을 분석한 결과, 매출액은 31조755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8%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조7138억원으로 2.55% 늘었고, 순이익도 1조2790억원으로 1.9% 향상됐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5.4%, 매출액순이익률은 4.03%를 기록해 매출 1000원당 영업이익 54원, 순이익 40원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분석대상기업 676개사 중 69.97%에 해당하는 473개사가 흑자를 시현했고, 203개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별도기준)는 건설, 금융, 오락문화 등 비IT업종이 매출(2.97%)과 영업이익(15.3%), 순이익(22%)이 모두 증가한 반면, IT부품, 반도체 등 IT업종은 전체적으로 매출액(-4.79%)과 순이익(-24.01%)이 감소했다.
 
성우하이텍(015750)(8391억3900만원)과 인터파크홀딩스(035080)(8251억6100만원), CJ오쇼핑(035760)(5439억5800만원) 등이 매출액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고, 다우데이타(032190)(803억1500만원)와 컴투스(078340)(597억8200만원) 등의 순으로 영업이익 규모가 컸다.
 
올해 1분기 부채비율(금융업 제외)은 91.65%로 지난해 말 대비 2.3%포인트 증가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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