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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조선업계…수주 정상화까지 '2년'
"하반기 탱커 등 중심으로 소폭 회복"
2016-05-16 15:55:37 2016-05-16 15:55:37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수주가뭄으로 고전하는 조선업계가 정상화되기까지 2년 가량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조선3사가 수주절벽으로 고전하고 있다. 사진은 삼성중공업 경남 거제조선소 전경. 사진/삼성중공업
 
16일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의 '2016년 1분기 조선해운 시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수주량과 수주액이 지난해에 비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본격적으로 수주시황이 정상화되는 시점은 2018년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1분기 전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지난해 동기에 비해 71.0% 감소한 232만 CGT(표준화물선 환산톤수)를 기록했다. 발주액도 65억1000만달러로 62.6% 줄었다. 저유가가 지속되면서 에코십의 수요 및 해양플랜트 수요가 줄었고 해운물동량 감소로 인한 해운시황이 최악이라는 점이 발주 급감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전세계 수주잔량도 빠른 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클락슨에 따르면 4월 기준 전세계 수주잔량은 연초 대비 7.6% 줄어든 1억261만 CGT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8% 감소한 수치다. 신조선가 역시 선종에 구분없이 떨어지고 있다.
 
국내 조선업계의 1분기 수주량은 전년 동기 대비 94.1%나 감소한 17만 CGT를 기록했다. 수주액 역시 93.9%나 감소한 3억90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유조선이나 제품 운반선 등 탱커류가 대부분을 차지했다. 2013년과 2014년 수주 물량을 기반으로 건조량은 증가세를 유지하고 있다.
 
국내 수주잔량은 2759만 CGT로, 연초에 비해 11.1%, 전년 동기에 비해 16.2% 감소했다. 통계상의 허수 등 오류를 감안하면 현재 일감은 2년치 이하가 될 것으로 연구소는 추정했다. 올해 수주량은 전년대비 85% 감소한 160만 CGT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했다.
 
연구소는 "하반기에는 비교적 양호한 시황을 보이고 있는 탱커 등을 중심으로 발주수요가 소폭이나마 회복될 것으로 보이지만 조선소들의 일감확보에는 부족한 수준"이라며 " 2017년 회복을 보인 후 2018년에 본격적으로 수주시황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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