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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비 엇갈린 양대선사…'운명의 일주일'
채무재조정에 용선료 협상 마무리 등 험로 예상
2016-05-16 06:00:00 2016-05-16 06:00:00
[뉴스토마토 이보라기자] 영업활동을 좌우하는 해운동맹이 재편되면서 한진해운(117930)현대상선(011200)의 희비가 엇갈렸다. 하지만 양사 모두 이번주 회사의 명운을 가를 중대 고비를 맞게 됐다.
 
현대상선이 이번주 해외 선사들을 초청해 용선료 협상을 마무리짓기로 했다고 15일 밝혔다. 사진/뉴시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상선은 오는 20일까지 용선료 협상 결과를 채권단에 보고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해외 선사를 초청해 협상 최종 타결에 나서는 한편 향후 이들과의 협력방안을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용선료 협상에 성공할 경우 채권단이 채무재조정에 돌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어 용선료 협상 성공 여부가 현대상선 회생의 시작점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용선료 협상에 실패할 경우 법정 관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해운업계 구조조정 핵심 포인트는 용선료협상으로, 용선료 조정이 안되면 채권단이 선택할 옵션은 법정관리 뿐"이라고 언급한 바 있기 때문이다.
 
지난달 자율협약을 신청하며 뒤늦게 용선료 협상에 뛰어든 한진해운은 오는 19일 사채권자 집회를 열어 사채 채무 재조정에 나선다. 이 자리에서 회사채 상환일을 4개월 늦추고 원하는 투자자에 한해 사채원리금을 주식으로 교환하는 내용 등을 논의한다. 
 
이밖에 해외 사옥과 선박 등을 처분하며 채권단에 제출한 자구안 이행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영국 로펌 프레시필즈와 자문계약을 맺고, 지난 10일 1차 협상 팀이 출국하는 등 현대상선이 걸어온 길을 따르고 있다. 업계에서는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 결과에 따라 한진해운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용선료 협상 상대방이 크게 다르지 않아 성공가능 여부는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한편 한진해운은 독일의 하팍로이드, 일본의 NYK, MOL, K-LINE 및 대만의 양밍 등 6개사와의 ' 디 얼라이언스'를 결성하기로 했다고 지난 13일 밝혔다. 한진해운은 지난3월 홍콩에서 열린 세계 컨테이너 선사 최고경영자 모임인 '박스클럽'에 조양호 회장이 참석하는 등 해운 시장 재편에 대비한 것이 결실을 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새로운 동맹에서 제외됐다. 업계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해운동맹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나 계약이 만료되기 1년여전부터 동맹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데, 현대상선의 상황이 널리 알려진 만큼 (현대상선) 스스로 동맹에 끼지 못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 것"이라며 "하반기 재가입을 기대해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회사 측도 용선료협상과 채무 재조정 등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무리된 후 다시 편입될 수 있으리라 기대하고 있다. 산업은행 역시 현대상선의 새로운 동맹 가입 과절과 상관없이 구조조정방안을 계속 추진해나갈 것이라며 힘을 보탰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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