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침 겪은 최룡해, '북한 정권 2인자' 위상 선보여
정치국 상무위원 재진입…'경제통' 박봉주 입지도 주목돼
2016-05-10 18:10:43 2016-05-10 18:10:43
[뉴스토마토 황준호기자] 북한의 노동당 대회를 거치며 가장 두드러진 인물은 최룡해 당 비서다. 북한 정권 2인자로서의 위상을 다시 확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일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7기 제1차 전원회가 평양에서 진행됐다"며 "전원회의에서 당중앙위원회 정치국 상무위원회와 정치국을 선거했다"고 10일 보도했다. 사회주의 국가의 최고 권력집단인 당 정치국 상무위원에는 김정은 위원장을 비롯해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 등 5인이 이름을 올렸다.
 
최룡해는 박봉주 내각 총리와 함께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다시 들어가게 됐다. 이번에 신설된 당 중앙위 정무국의 부위원장 명단에서도 맨 앞자리에 이름을 올렸다. 최룡해는 김정은 체제가 들어서면서 2014~2015년 정치국 상무위원을 역임하고 당 총정치국장을 맡는 등 권력 실세 중 하나였지만 부침을 겪었다. 지난해 말에는 '혁명화' 과정을 거치며 공식 매체에서 이름이 사라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번 대회를 통해 김정은에 이은 당내 2인자 자리를 굳히게 됐다.
 
빨치산 출신으로 인민무력부장을 역임한 최현의 둘째 아들인 최룡해는 2013년 북한의 3차 핵실험 이후 특사 자격으로 2013년 5월 중국을 방문했고, 지난해 9월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 중국 전승절 기념식에도 김정은 위원장을 대신해 베이징을 방문했다.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 때는 황병서 국방위원회 부위원장, 김양건 대남담당 비서와 함께 남측을 방문하기도 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통일전략연구실장은 “이번 인사에서 가장 주목할 부분은 최룡해가 다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승진하고 정무국의 부위원장들 가운데 가장 먼저 호명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상무위원 중 김영남과 박봉주는 국가기구를 대표하고, 황병서는 군대를 대표하니 최룡해는 당을 대표한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최룡해가 실질적으로 당내 2인자라고 간주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이어 “최룡해가 앞으로 더욱 높아진 위상을 가지고 중국에 대한 특사외교를 진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장용석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책임연구위원도 “최룡해가 포함된 것이 주목된다”며 “앞서 총화 토론에서도 그가 상당히 중요한 정치사상 부문을 맡았는데, 최룡해의 복귀와 향후 정치적 행보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제통인 박봉주 총리가 정치국 상무위원뿐만 아니라 군사 문제를 다루는 당 중앙군사위원회에 민간인 신분으로 이름을 올린 것도 매우 이례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정성장 실장은 “당 중앙군사위원회가 내각 총리까지 포함함으로써 조직의 위상이 더 높아지고 영향력이 더 커졌다”고 평가했다. 정창현 현대사연구소장은 “박 총리의 당중앙군사위 위원 임명은 큰 의미가 있다”며 “군 경제의 민간 경제로의 이행에 힘이 실릴 것으로 보인다. 내각책임제를 확고하게 추진하겠다는 것이다”라고 풀이했다. 반면 군사력의 증강을 내각 차원에서 지원하라는 의미의 인사라고 해석하는 전문가도 있다.
 
당규약상 최고 지도기관인 중앙위원회 위원 128며과 후보위원 106명의 명단도 공개됐다. 당 중앙위원회 위원 명단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김정은 위원장의 동생인 김여정 당 선전선동부부장이 처음으로 위원에 이름을 올렸다는 점이다. 김여정은 정치국 위원이나 후보위원 등으로 승진하지는 않았지만 중앙위 위원으로 선출됨으로써 향후 중요한 역할을 계속 맡을 것임을 예고하고 있다.
 
명단을 분석한 정창현 소장은 “소장층의 파격적 진입은 없었다. 전통적인 관례에 따라 중앙위원회 정치국 위원, 후보위원, 당중앙위원회 전문부서의 부장 및 일부 제1부부장급, 도당 책임비서, 내각 부총리 및 상급, 이에 준하는 원로들이 중앙위원으로 선출됐고 당중앙위원회 일부 제1부부장급 및 부부장급, 당 중앙위원회 산하 위원회 부위원장급 등이 후보위원에 임명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2010년 당대표자회 때와 비교하면 지난 5년간의 직책 변동이 된 것이 반영됐을 뿐”이라며 “김정은 시대 출범 이후 당과 내각에서 부상한 50대와 60대 초반의 간부들이 중앙위원에 이름을 올린 셈이다. 당의 안정성을 고려한 무난한 인선이다”라고 평가했다.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을 제외한 북한의 최고권력자들. 북한 노동신문은 10일 노동당 중앙위원회 상무위원들의 사진을 실었다. 왼쪽부터 김영남, 황병서, 박봉주, 최룡해. 사진/뉴시스
 
황준호 기자 jhwang741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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