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올 상반기 중 3800가구 규모의 '헤비급' 단지 등 2000가구 이상의 초대형 단지 공급이 이어질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이들 초대형 단지들이 1000가구 이상 매머드급 단지들의 '프리미엄' 형성과 같은 긍정적 효과를 낼 것인지, 아니면 미분양을 가속화시킬지 여부에 관심이 높다.
28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 상반기 공급될 243개 단지 가운데 일반가구 수가 1000가구 이상인 단지가 전국 34곳이나 되며 그 중 2000가구 이상 단지는 6곳, 3000가구 이상 메가급 단지도 2곳이 예정됐다.
2000가구가 넘는 단지는 나름의 장점이 있다. 일단 가구별로 2명이 산다고 가정하면 4000명이 넘는 인원이 한 지역에 몰리는 셈이다. 자연스럽게 대중교통이나 쇼핑 등 편의시설, 학교 등 교육시설 등 각종 생활 기반시설이 늘어나게 돼 정주여건이 다른 단지를 압도할 수밖에 없다.
타 단지를 압도하는 규모로 자리 잡으면 지역 아파트 시세를 주도하는 리딩 단지로써 상대적으로 높은 프리미엄을 형성할 가능성도 크다. 또 이런 대단지의 경우 불황기에는 오히려 가격이 덜 떨어지는 가격방어력도 다른 단지에 비해 우수한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실제로 경기 화성시 동탄2신도시에 위치한 '동탄 우남퍼스트빌(2015년 2월 입주)'과 '계룡리슈빌(2015년 1월 입주)'은 비슷한 시기와 입지에 입주를 했음에도 각 단지에 붙은 웃돈은 판이하다.
우남은 총 1442가구의 대단지로 2012년 분양 당시 전용 84㎡가 3억4200만원이었으나, 이달 22일 기준 5억3350만원으로 1억9000만원가량 올랐다. 반면, 656가구 규모의 계룡은 전용 84㎡ 시세(4억370만원)는 분양가(3억5000만원)에 비해 5300만원 오르는데 그쳤다.
단지 내에도 부지면적이 넓은 만큼 산책길이나 수경공간 등 다양한 조경시설이 들어서며 가구 수가 많은 만큼 커뮤니티시설도 풍부하게 조성된다. 또 소규모 단지에 비해 관리비 부담도 덜하다.
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대단지 아파트는 대중교통망 등 주거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편리한 주거여건을 찾는 다양한 연령대의 수요층을 흡수할 수 있다. 지역마다 최고가 아파트 자리를 수천가구 규모의 단지가 차지하고 있는 것도 이런 까닭"이라며 "분양시장에서 꾸준히 인기를 모으는 스테디셀러로 꼽힌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청약 및 계약 성적도 우수하다. 롯데건설이 2014년부터 서울 금천구에 공급한 4400여가구 규모의 복합단지 '롯데캐슬 골드파크'의 경우 대단지에다 메이저 브랜드 프리미엄까지 더해지면서 단기간 100% 계약 완료했다. 작년 포스코건설이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공급했던 2610가구 규모의 '송도 더샵 센트럴시티' 역시 최고 28대 1, 평균 2.9대 1의 경쟁률로 전 타입 순위 내 마감되며 계약이 완료됐다.
하지만 이 같은 대단지 물량에 대한 우려의 시선도 존재한다. 특히나 한꺼번에 많은 물량이 공급되는 만큼 시장에서 다 소화할 수 있을지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건설사들 역시 분양시기 조절에 애를 먹고 있다.
작년 말부터 제기된 과잉공급에 대한 우려가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것도 문제지만,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금융권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이 강화되면서 대출이자가 높아져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실질부담이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건설산업연구원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인프라 잘 갖춰진 대단지를 선호하는 측면도 있지만, 건설사들이 경기가 좋은 기간이 짧다고 생각해 한 번에 몰아서 분양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수요가 거기에 못 미칠 경우 미분양이 속출할 수 있는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고 진단했다.
건설사들 역시 미분양이 발생할 경우 막대한 손실로 이어지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게 분양계획을 세우고 있다.
대형건설 B사 관계자는 "인허가나 견본주택 개관 시기가 잡혀있는데다 선투자도 이뤄진 상황이라 분양계획이 크게 변경되진 않겠지만, 구체화하는 것은 그 때 가봐야 안다. 주택경기나 지역시장 분위기 등의 여러 변수를 감안해야 한다"며 "하반기 경기 전망이 안 좋거나 이전에 공급한 단지에서 미분양이 발생한다면 대단지 아파트 공급에 대한 고민은 깊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2000가구 이상 '헤비급 단지'들의 분양이 이어지는 가운데, 미분양 등 분양 실패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사진은 2867가구 규모의 '창원중동 유니시티' 견본주택 내방객 행렬.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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