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모로우)돈보다 일 "무엇을 하면서 살지 고민하라"
노후인생 우선순위 '여행·봉사활동'…'좋아하는 일'을 해야 행복해져
입력 : 2016-04-27 13:51:56 수정 : 2016-04-27 13:51:56
'인생학교'의 선생님인 백만기씨는 은퇴를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이렇게 조언했다. 그는 "미국 타임지와 CNN의 보도에 따르면 62%의 사람들이 여가시간에 하지 않아도 될 일을 하면서 평생을 보낸다고 한다"면서 은퇴 이후 무엇을 하면서 살지를 고민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한국은 일부 공무원이나 교사 군인 등 공적연금을 받는 이들이나 대기업의 임원 등으로 적지 않은 퇴직금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은퇴 이후 삶에 대해 ‘축복’은 커녕 ‘생활고’로 받아들이는 이들이 적지 않다.
 
백씨는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금융회사에 입사한 후 오랫동안 자산운용 일을 했다. 나이 40이 됐을 때 직장생활은 딱 50까지만 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10여년간 은퇴준비를 하고 50대 초반에 사표를 썼다. 은퇴 이후 지역방송국인 분당FM방송에서 4년 동안 동호인클럽과 문화산책이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후 국립암센터에서 6개월간 호스피스 교육을 받으면서 무의미한 연명치료 중단을 제도화하는데 관심을 기울였다. 백 씨는 20년 넘게 금융권에 종사하면서 체득한 경험과 지식, 은퇴 후 10년간의 활동을 담아 블로그 '백만기의 아름다운 은퇴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부터는 은퇴자들을 위한 공간인 '아름다운인생학교'를 운영하고 있다. 
 
금융회사에서 30년 가까이 일을 한 그에게 은퇴자금으로 얼마가 필요한 지 물었다. 그는 "금융회사에서 '은퇴자금으로 20억이 필요하다'고 광고하는데 그야말로 금융기관의 공포마케팅일 뿐"이라며 "10억, 20억 목돈 보다는 현금자산을 마련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 없이 하고 싶은 일을 해서 행복하다”는 백 교장은 과연 어떻게 수입을 얻고 있을까. 그는 “은퇴 후 금융인 출신 친구 네 명과 투자클럽을 결성해 자금 운용을 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백씨는 “이 클럽을 만들면서 세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째는 이 모임을 통해 여행을 자주 다닌다는 것이고, 둘째는 우정을 도모한다는 것이고, 셋째는 돈을 벌면 금상첨화라는 것이다. 운용 실적은 꽤 괜찮은 수준”이라고 전했다. 
 
100세 시대를 맞이해 ‘인생 2막’을 준비하는 사람들에게 보람 있는 은퇴생활을 설계하도록 이끄는 멘토 역할을 하며 자신의 ‘두 번째 인생’을 펼치고 있는 백씨는 “인생 후반기엔 뭔가 의미 있는 일을 하고 싶었다”며 “그 꿈을 이뤄서 후회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는 “은퇴를 준비할 땐 스스로에게 ‘내가 뭘 좋아할까’란 질문을 던져야 하며 자기가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찾았다면 은퇴 준비의 반은 한 셈"이라고 말했다. 
 
강원 양구군 남면 노인대학 입학식이 12일 남면복지회관에서 전창범 양구군수, 김철 군의회의장, 홍영동 노인회장, 엄영현 노인대학장, 초청인사, 수강생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렸다. 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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