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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총·외국인 비중 높은 종목, 공매도 비율 컸다
2008~2016년 2월 공매도 행태분석
주식가격·시가총액 클수록 공매도 비율 높아…70~80%는 ‘외국인’
2016-04-26 13:02:45 2016-04-26 14:27:38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주식가격과 시가총액이 높은 종목일수록 공매도 비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외국인 보유비중이 높은 종목이 공매도 비율도 높게 나타나는 등 최근 국내 주식시장의 공매도 주체는 주로 외국인 투자자였다. 
 
공매도는 소유하지 않은 증권을 매도하는 것인데, 무차입공매도가 금지된 국내증시에서는 차입공매도를 의미한다. 통상 주가하락이 예상되는 주식을 빌려 판 뒤 싼 가격에 다시 사들여서 되갚는 방식으로 시세차익을 얻는 방식을 취한다. 
 
26일 한국거래소 시장감시위원회(시감위)가 지난 2008년부터 올해 2월까지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서 이뤄진 공매도 매매양태를 살펴봤더니 하루라도 공매도가 있었던 종목은 전체(2250종목)의 81.8%인 2061종목에 달했다. 거래일 기준으로는 전체(1827일)의 29.1%인 531일이었다. 
 
공매도, 주가·시총에 비례…주체는 ‘외국인’
 
종목별 일평균 공매도 비율은 2.1%로 일 평균 5% 이하인 종목이 전체의 95.5%(유가 89.9%·코스닥 99.4%)를 차지했다. 공매도 비율은 가격수준이나 시가총액과 비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매도 비율은 공매도금액에서 매도금액을 나눈 값인데, 이 비율이 높다는 것은 고평가된 주식을 매도해서 이익을 보려는 공매도 목적에 일치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평균 공매도액은 1억3000만원이었다. 이 중 1억원 미만인 종목이 전체의 84.1%(유가 78.1%·코스닥 92.0%)로 대다수였지만 일부 종목에는 50억원 이상이 집중되기도 했다.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LG전자(066570), 삼성물산(000830), 현대차(005380), 국민은행, 삼성에스디에스(018260) 등 7종목(0.3%)은 일평균 50억원 이상으로 집계됐다. 
 
가격정보에도 민감했다. 예컨대 당일 시가가 전날 종가보다 하락하거나 당일 종가가 시가보다 하락하는 종목일 경우 공매도비율이 높았는데, 그만큼 악재성 가격정보에 공매도가 민감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와 함께 스프레드(장중 시장스프레드의 단순평균)가 작을수록, 즉 유동성이 높은 종목일수록 역시 공매도 비율이 높았다. 
 
공매도 주체는 대개 외국인이었다. 외국인은 분석대상기간 중 공매도 주체의 70~80%를 차지했으며, 기관투자자는 2012년 이후 20~30%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각 변수별 계수는 주가 0.2136, 시가총액 0.8895, 스프레드 -4.4520, 외국인 0.0025였다. 또 전일종가 대비 당일시가 수익률 -12.5323, 당일시가 대비 당일종가 수익률 -17.5083으로 나타나 악재성 정보에 민감하다는 것을 반영했다.
 
대차잔고, 61조 규모…“최대치 규모”
 
대차잔고는 연초를 기점으로 증가해 지난 21일 61조8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했다. 공매도 비율은 지난 1월14일 6.91%(역대 6위)로 지난해 8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한 후 등락을 반복하는 중이다.
 
대차잔고는 일반적으로 공매도의 선행지표로 여겨진다. 전체 대차잔고가 모두 공매도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잔고의 상당 부분이 차익거래 목적의 공매도로 활용되기 때문이다. 
 
엄세용 한국거래소 시장감시부장은 “대량의 공매도가 특정 거래일이나 특정 종목에 편중되는 경향도 있어 공매도로 인한 가격하락 가능성을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엄 부장은 “법을 위반하거나 시장의 공정거래질서를 떨어뜨리는 공매도에 대한 감시를 강화해 공매도의 역기능을 최소화하겠다”고 말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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