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는 신규분양..'중도금 대출 여부'가 흥행 변수
분양 몰리고 가계대출 규제 강화되면서 심사 엄격해져
신용등급 낮은 중소 건설사들 전전긍긍
입력 : 2016-04-21 15:37:20 수정 : 2016-04-21 15:37:20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총선이 끝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물량을 대거 쏟아낼 것으로 알려지면서 중도금 대출 여부가 분양 흥행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워낙 많은 물량이 한 번에 몰리는 데다 가계대출을 줄이려는 금융당국의 압박이 더해지면서 시중은행들도 대출에 대한 부담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중도금 대출 신청 시 건설사의 신용등급이나 계약률 등 은행들이 요구하는 대출 조건도 점차 까다로워지고 있다.
 
21일 한국주택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집단대출 규제로 대출거부, 금리인상 등 피해를 받은 세대수는 총 4만7000가구, 금액으로는 7조3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가계대출 규모를 줄이기 위해 정부와 금융당국의 압박에 시중은행들이 대출에 보수적으로 나선 탓이다.
 
지난달 국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486조9000억원으로 전달 말보다 4조4000억원 불어났다. 이 같은 월 증가폭은 2008년 이후 최대 규모다. 지난해 말부터 은행들이 건설사의 집단대출에 고삐를 죄고 있지만 워낙 많은 분양물량이 나오는 탓에 가계대출 규모는 여전히 증가세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총선 이후 본격적으로 분양물량을 풀고 있는 건설사들도 중도금 대출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도금 대출 신청이 거절되거나 높은 금리가 적용될 경우 전체 분양 일정에 차질이 생기는 것은 물론 이자부담으로 인해 건설사의 자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계약자들도 당초 예상보다 높은 금리로 자금을 대출받아야 하기 때문에 최악의 경우 계약을 해지하는 사례도 발생한다. 이는 건설사들이 가장 골치아파하는 악성 미분양 증가로 이어질 수 있어 건설사들의 우려가 크다.
 
특히, 내달 가계대출 규제의 지방 확대 시행을 앞두고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 건설사를 중심으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중견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에서는 계속 아니라고 하지만 시중은행들의 반응을 보면 가계대출을 줄이기 위해 정부에서 압박이 지속적으로 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며 "갈수록 신용등급 기준이나 계약률 등 대출 조건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나마 대형사의 대단지 브랜드 아파트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대대적인 마케팅을 통해 완판 되는 경우가 많고 건설사의 신용등급도 높다 보니 아직까지 대형사가 분양하는 단지가 중도금 대출을 거절당한 사례는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2분기 전국 분양 물량이 15만가구에 이르는 만큼 대형사들도 긴장의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총선 이후 신규 분양 물량에 더해 이달에만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1월까지 기 분양한 전국 33개 단지의 중도금 납부 시한이 도래한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까지 대형사 사업장은 문제가 없지만 일부 지방 사업장의 경우 중도금 납부시기까지 대출기관을 정하지 못해 납부를 유예하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며 "예전처럼 중도금 대출을 100% 확신할 수 없어지면서 중도금 대출 여부가 분양성공의 열쇠로 부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총선 이후 신규 분양물량은 급증하는 반면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는 강화되면서 중도금 대출 여부가 분양 성공의 주요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사진은 지난 17일 부산진구 'e편한세상 부산항'의 견본주택 모습. 사진/대림산업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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