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그룹 신규채용 줄인다…'고용절벽' 현실화
16곳 줄이고 5곳 작년수준…30대그룹 올해 신규채용 12만6394명
2016-04-21 14:35:22 2016-04-21 14:35:22
[뉴스토마토 남궁민관기자] 30대그룹 중 70%가 올해 신규채용 규모를 작년 수준으로 유지하거나, 줄일 계획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주요 그룹들이 단행한 구조조정과 맞물리면서 '있는 직원은 자르고 신규 채용은 줄이는' 고용절벽이 현실화됐다는 평가다.  
 
21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30대그룹을 대상으로 한 '2016년 고용계획'에 따르면, 이들 중 16개 그룹이 지난해보다 신규채용 규모를 줄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5개 그룹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었다. 신규채용 규모를 늘리는 그룹은 9곳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올해 신규채용은 지난해 13만1917명보다 5523명(4.2%) 감소한 12만6394명으로 예상된다. 
 
매년 신규채용을 주도했던 상위 10대그룹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10대그룹이 올해 채용을 계획하고 있는 인원은 7만9144명(30대그룹 전체의 62.6%)으로, 지난해 8만440명에 비해 1296명(1.6%) 감소했다. 
 
총 근로자수는 지난해 116만5522명 대비 1.6% 증가한 118만4605명으로 전망됐다. 이 또한 기준을 달리하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전경련은 지난해 4월 기준 30대그룹의 상장·비상장 계열사 전체를 대상으로 조사한 것으로, 다른 기관이 올해 4월 기준 30대그룹 상장사를 대상으로 한 결과에서는 총 고용인원이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CEO스코어가 30대그룹 소속 계열사 중 올해 4월 사업보고서를 제출한 272개사를 대상으로 한 결과를 보면, 지난해 말 기준 고용인원은 총 101만3142명으로, 2014년 말 282개사 101만7661명 대비 4959명(0.5%)이 줄어들었다. 그룹별로 17개 그룹이 고용을 늘리고 12개 그룹이 줄였다.
 
삼성과 금호아시아나가 가장 큰 폭으로 고용인원이 줄었다. 한화에 4개 계열사를 매각한 삼성의 경우 고용인원이 2014년 23만6457명에서 지난해 22만2821명으로 1만3636명(5.8%) 줄었으며, 금호아시아나는 계열분리로 2014년 1만7773명에서 지난해 1만5249명으로 2524명(14.2%) 감소했다.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조선·철강·중공업 관련 그룹들 역시 감소폭이 컸다. 포스코가 2014년 3만4535명에서 지난해 3만1740명으로 2795명(8.1%) 줄었고, 두산(2297명·10.9%)과 현대중공업(1539명·3.9%)도 고용인원을 줄였다. 올해 30대그룹에서 밀려난 동부 역시 고용인원이 3865명 감소했다.
 
송원근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국내외 경기 악화와 정년연장 시행으로 인건비 부담이 늘어났지만 기업들이 총 고용을 유지하려 안간힘을 쓰고 있는 상황"이라며 "서비스산업활성화 법안과 노동개혁 법안 등 경제활성화 법안이 조속히 통과되어 일자리 창출에 활력을 불어넣어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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