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까지 골든타임…건설 구조조정 본격화?
부실업종 재편 위한 '원샷법' 오는 8월 본격 시행
30위권 건설사 40% 이자보상배율 1미만, 부채비율은 250% 이상
입력 : 2016-04-18 16:07:04 수정 : 2016-04-18 16:07:04
[뉴스토마토 최승근기자] 총선이 끝나자 그동안 미뤄졌던 건설 등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총선은 끝났고,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올 연말까지가 구조조정 골든타임이 될 것이란 예측이 우세하다. 업계 일각에서는 구조조정을 위한 발판은 이미 마련된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주택시장 활황으로 재무구조가 개선된 건설사도 많지만 반대로 악화된 건설사도 늘어나는 등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어떤 기업이 구조조정 명단에 오를지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업 구조조정을 직접 챙기겠다"며 "공급 과잉, 취약 업종 기업의 구조조정을 더는 미룰 수 없다"고 말했다.
 
그동안 기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금융당국이나 산업은행 등 채권단 주도로 진행됐지만 이번에는 정부가 직접적 가세하겠다고 천명한 셈이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만큼 정부가 올 연말까지 구조조정을 마무리 해야 한다는 조급함을 드러낸 것이란 평가도 나온다.
 
이미 오는 8월 시행예정인 '기업 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원샷법)'의 입법예고 기간이 지난 15일로 만료됨에 따라 부실업종의 재편을 위한 법적인 근거는 마련된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 것이 왔다는 반응이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기업 구조조정에 대한 압박은 계속돼 왔다"면서도 "올해 총선이 예정돼 있어 잠시 잠잠했던 것일 뿐 구조조정이 끝났다고 생각했던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은 조선·해운·철강 업종과 함께 취약업종으로 분류돼 상대적으로 구조조정 가능성이 높은 업종이다. 지난해 주택시장 호황으로 주택사업 비중이 높은 일부 건설사의 경우 재무구조가 개선됐지만 건설업 전방의 장기 침체로 어려움에 처한 건설사도 많이 늘었다.
 
특히, 금융감독원이 시중은행에 제시한 한계기업 선정지침 기준이 ▲3년 연속 적자 ▲2년 연속 이자보상배율 1 미만 ▲2년 연속 마이너스 영업현금흐름을 보인 업체 등 재무 분야에 집중돼 수주산업인 건설업의 경우 구조조정 대상 기업 확대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지난해의 경우 시공능력평가 상위 30위 이내 건설사의 40%는 이자보상배율이 '1' 미만, 부채비율이 250% 이상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250%가 넘는 건설사 중에는 대우건설(047040), GS건설(006360) 등 10위권 내 대형사도 일부 포함됐다.
 
70위권까지 범위를 확대하면 워크아웃이나 법정관리에 있는 기업 그리고 자본잠식이 발생한 기업도 10여곳이 넘는다.
 
반면, 이번 20대 총선 결과 국회가 '여소야대'로 구성됨에 따라 당초에 비해 구조조정 강도가 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건설 등 취약업종 대부분은 해당 업종에 종사하는 근로자수가 많은 노동집약 산업이 많다"며 "대규모 구조조정이 진행될 경우 실업자 양산 등 문제로 인해 정부와 여당이 일방적으로 밀어붙이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총선이 끝나고 내년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 올 연말까지 건설 등 취약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 본격화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사진은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아파트 단지의 모습. 사진/뉴시스.
 
최승근 기자 painap@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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