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그리스 레스보스섬 방문 ..난민 12명 데리고 바티칸으로
2016-04-17 06:02:50 2016-04-17 06:02:50
[뉴스토마토 이준혁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최근 유럽 난민 위기의 최전선으로 꼽히는 그리스 레스보스섬에서 12명의 난민을 바티칸에 데려갔다. 레스보스섬은 중동 난민들의 유럽으로 가는 주요한 통로로, 이들은 터키에서 작은 고무보트에 몸을 싣고 레스보스섬에 도착한다.
 
16일(현지시간) 교황청은 성명을 통해 "프란치스코 교황이 난민 환영 의사를 나타내고자 이들을 바티칸에 데려가는 것이다"라고 발표했다. 바티칸 페데리코 롬바르디 대변인에 따르면 이들 시리아 난민 12명은 모두 무슬림으로,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난민 송환에 대한 협정을 맺기 전에 난민캠프에 도착했다. 이들 12명의 난민들은 6명의 아이들이 포함된 세 가족으로 구성됐다.
 
현재 레스보스섬에 도달한 3000여 명의 난민들은 지난 달 유럽연합(EU)과 터키가 맺은 난민송환 협정으로 인해 레스보스섬에 발이 묶여 있다. EU와 터키간 협정에 의해 3월20일 이후 그리스 섬에 도착한 난민들은 터키로 추방될 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이 협정으로 그리스에 도착한 난민을 터키로 송환하는 대신 EU는 터키에 자금을 지원하고 터키의 EU 가입 협상을 가속하기로 약속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6일 바르톨로뮤 1세 동방 정교회 총대주교, 레로니모스 가톨릭 교회 아테네 대주교 등과 함께 레스보스섬의 모리아 난민 캠프를 찾았다. 그는 이 자리에서 "세계가 이런 인도주의적 위기를 직시하고 해결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하기 위해 방문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날 연설을 통해 유럽 지도자들에게 레스보스섬 캠프에 있는 난민들을 도와줄 것을 촉구했다.
 
사진/로이터통신
 
난민들은 교황의 방문에 맞춰 현수막을 들고 교황을 열렬히 환영했다. 커다란 천막에서 난민들과 개별적으로 인사하며 이야기를 나누던 프란치스코 교황은 난민 어린이들로이 그린 그림을 선물받기도 했다. 그림에는 그리스 섬에 도착하고자 고무보트를 타고 바다를 횡단하는 도중 배가 전복돼 난민이 바다에 빠지는 장면 등이 그려져 있었다.
 
난민 캠프에서 난민과 점심식사를 함께 먹은 프란치스코 교황은 레스보스 섬 항구로 이동해서 그동안 난민들을 환대한 섬 주민들을 만났으며, 그리스로 오고자 바다를 건너던 도중 목숨을 잃은 난민을 위해서 바다에 화환을 던지고 기도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난민 캠프 방문 전 프란치스코 교황은 "난민은 숫자가 아니다. 그들은 얼굴과 이름 그리고 각각의 이야기를 가진 사람들로 우리는 그들을 인격적으로 대우해야 한다"라고 트위터를 통해 밝힌 바 있다. 
 
이준혁 기자 leej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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