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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 민심, 증시에도 투영…여당 인사 테마주 낙폭 '커'
김무성·오세훈 테마주 '내리고', 문재인 테마주 '오르고'
안철수 테마주, 장 중 상승분 반납하며 약세로 돌아서
2016-04-14 16:49:32 2016-04-14 16:50:07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제20대 국회의원선거(이하 총선)가 ‘여소야대’로 마무리된 가운데 주식시장에도 이러한 분위기가 반영되며 관련 정치인 테마주의 희비가 엇갈렸다.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한 새누리당 소속 의원 관련 테마주는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인 반면, 원내 제1당에 오른 더불어민주당과 호남에서 압승을 거둔 국민의당 소속 의원 테마주는 강세를 기록했다. 다만, 일부 종목은 차익실현 물량이 쏟아지며 상승세를 장 마감까지 이어가지는 못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안철수 테마주의 대표 종목인 안랩(053800)은 이날 전거래일 대비 1200원(1.71%) 오른 7만1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에는 전거래일 대비 상승폭이 21%에 달했다. 안철수 대표는 18.6%의 지분을 보유한 안랩의 최대주주다. 
 
또 다른 안철수 테마주인 써니전자(004770)다믈멀티미디어(093640)도 장중 15~17%나 올랐다가 차익실현으로 각각 전거래일 대비 0.74%, 6.18% 하락 마감했다. 써니전자는 이 회사의 송태종 전 대표가 과거 안랩에서 근무했다는 이유로, 다믈멀티미디어는 정연홍 대표가 김홍선 전 안랩 대표와 대학원 동문이라고 알려지며 관련 테마주로 묶였다. 
 
문재인 테마주인 우리들제약(004720), 우리들휴브레인(118000)의 주가는 각각 5.59%, 15.57%씩 오른 채 마감했다. 우리들휴브레인은 최대주주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주치의였다고 알려지며 계열사인 우리들제약과 함께 관련 테마주로 묶였다. 
 
반면, 과반 의석 확보 실패와 더불어민주당에 원내 제1당마저 내준 새누리당 소속 주요 의원들과 관련된 테마주는 하락세를 보였다. 
 
총선 참패 책임을 지고 새누리당 대표직 사퇴의사를 밝힌 김무성 대표의 부친이 설립한 전방(000950)은 18.65% 급락한 4만2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회사 대표가 김무성 대표와 사돈관계로 알려진 엔케이(085310)는 20.4% 내렸다. 또 다른 김무성 테마주인 수산중공업도 13.18% 빠졌다. 수산중공업(017550)은 정석현 회장이 김 대표와 같은 한양대학교 동문이라고 알려지면서 관련 테마주로 묶였다. 
 
오세훈 새누리당 후보 관련 테마주인 진양산업(003780)은 29.8% 급락했고, 한국선재(025550)진양화학(051630)은 각각 26.68%, 29.93% 내렸다. 한국선재는 오세훈 후보가 과거 서울시장으로 있을 때 추진했던 지하 대심도 터널 건설 사업과 관련이 있다는 이유로 관련 테마주로 묶였다. 진양산업과 진양화학은 지주사인 진양홀딩스(100250)의 양준영 이사가 오 후보와 고려대학교 동문이라고 알려지며 관련 테마주로 묶였다. 
 
유승민 의원 관련 테마주도 내림세로 마감했다. 대신정보통신(020180)은 장 중 0.76% 올랐지만 상승분을 반납하며 3.55% 밀렸고, 삼일기업공사(002290)는 5.73% 하락했다. 이 두 회사는 유승민 의원이 박사학위를 받은 위스콘신대 동문이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라고 알려지며 관련 테마주로 묶였다. 
 
전문가들은 주요 정치 테마주에 대해 “정치인과의 연관성보다는 학연, 풍문 등과 같은 요소들이 작용하고 있는 만큼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며 “해당 기업의 펀더멘털 등을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서 금융당국 역시 정치테마주 감시 강화에 나서면서 “정치테마주는 풍문 또는 투기 수요에 따라 가치가 실제보다 부풀려진 경우가 많다”며 “근거 없는 풍문 등에 현혹되지 말고 해당 기업의 내재 가치를 살펴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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