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모로우)청년실업에 공무원시험 경쟁률 사상최고
서울 공무원시험 경쟁률 87대1…초임 2600만원 평생직장 매력
입력 : 2016-04-13 12:00:00 수정 : 2016-04-13 12:00:00
한국 경제가 지난 몇 년간 고용없는 성장을 지속하면서 취업의 문이 좁아졌다. ‘취업 절벽’으로 청년이 공무원 시험에 몰리면서 실업률을 끌어올리는 기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실정이다. 통계청 ‘2월 고용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5~29세 실업률이 12.5%로 관련 통계가 나오기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실업률 상승은 공무원 시험 응시자의 증가가 한 몫했다는 지적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청년들은 실업 통계를 작성할 때 비경제활동인구로 잡히다 공무원 시험에 응시하면 경제활동인구로 바뀐다”면서 “지난달 실업률이 증가한 것도 이런 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9급 공채 응시자는 2012년(15만7154명)보다 올해 22만여명으로 41.67% 급증했다. 공무원 시험에 많은 인원이 몰리며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는 것이다. 서울시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21일부터 25일까지 5일간 진행한 서울시 지방공무원 공채 및 경채 임용시험 접수 잠정 결과, 최종 선발 예정인원 1689명에 모두 14만8455명이 출원, 87.9대 1의 전체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발 예정 인원은 지난해 2284명에서 595명이 줄어든 반면 출원인원이 1만8407명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경쟁률도 지난해(56.9대 1)보다 증가했다. 앞서 올해 초 모집 마감된 9급 공무원 시험 응시 결과도 4120명 선발에 역대 최대 인원인 22만2650명이 접수해 경쟁률 54:1을 기록했다고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바 있다. 
 
하반기에도 7급 공무원, 경찰 공무원 2차 시험 등의 시험일정이 있어서 많은 인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계리직 공무원도 올해 2년 만에 열리기 때문에 지원에 열기를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실업 등 고용불안이 지속되는데다 경기악화로 안정적인 직장과 복지를 원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어서 공무원 시험 응시자수가 사상 최대에 이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재능기부로 공무원 인터넷강의을 제공하는 네이버카페 '강남공무원방송'(강공방) 운영자는 "취업준비생들 외에도 제2의 인생을 찾기 위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사람들도 많다"고 전했다. 이어 "공무원 시험에 역대 최대 인원이 몰리면서 수험생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실제 경쟁률은 발표된 것보다 낮다. 지난해 9급 공무원 시험에 접수만 하고 응시하지 않은 인원이 약 5만명이었고 40점 미만의 과락자가 약 6만명이었다"고 전했다. 
 
한편 공무원 시험 응시자 증가로 실업률이 0.5%포인트 끌어올려졌다는 분석이다. 이에 더해 청년들의 공무원 도전 현상이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이며 공무원 시험 응시 연령이 낮아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실제 18~19세 응시자의 경우도 2010년 642명에서 지난해 2153명(235%)으로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고용난에 민간기업의 취업을 포기하고 공무원 시험에만 매달리는 현상이 장기적으로 경제활성화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016년 1차 경찰공무원 필기시험이 시행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양공업고등학교에서 시험을 마친 수험생들이 시험장을 나서고 있다.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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