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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리안츠생명 헐값 매각에 고객·설계사·직원 모두 '불안'
인수 후 구조조정 불가피…"고객들 피해 없다" 진화
2016-04-10 09:29:50 2016-04-10 09:30:05
[뉴스토마토 이종호기자] 알리안츠생명의 인수가격이 35억원이라고 알려지면서 고객과 설계사는 물론 직원들까지 불안해하고 있다. 고객들은 가입한 보험이 제대로 보장이 될지 문의가 폭주하고 있고 설계사와 직원들은 매각 후 직원 구조조정이 불가피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알리안츠생명 35억원 매각 보도 이후 본사 콜센터는 물론 설계사들에게까지 고객들의 문의가 이어졌다. '자신의 보험 계약이 괜찮냐'는 질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보험사의 주인이 바뀌거나 다른 회사와 합병되더라도 계약자에게는 전혀 영향이 없다. 최근 안방보험에 인수된 동양생명 만 하더라도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았다. 회사와 설계사들은 고객의 계약은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진화에 나섰지만 고객들의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고 있다.
  
설계사들도 불안해 하고 있다. 제일생명 시절부터 영업을 해왔다는 한 설계사는 "아직 알리안츠생명이라는 이름을 모르는 고객도 많은데 보험사 이름이 또 바뀌는 것 아니냐"며 "고객들에게 매각과 관련해 문의가 오는데 우리도 아는 것이 없어 답답하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과정에서 알리안츠의 인사적체가 문제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알리안츠생명의 직원들 역시 불안해하기는 마찬가지다. 일부 직원들은 벌써부터 이직을 알아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알리안츠생명은 400여명 수준의 인력 구조조정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요스 라우어리어 알리안츠생명 사장은 안방보험으로 피인수가 결정된 이후 본사 직원들과 미팅을 열어 인력 구조조정을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인원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현 상황을 고려하면 400명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알리안츠생명의 인사구조는 간부급이 사원급보다 많은 역피라미드 구조다. 이렇게 되면 직원들의 평균 임금이 높아 회사측에서는 부담이 된다. 그동안 꾸준히 인력을 감축했지만 비슷한 수준의 보험사와 비교하면 여전히 인사적체가 심한 상황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알리안츠생명은 과거부터 구조조정의 필요성이 강조돼 왔지만 제대로 실행하지는 못하고 있는 상황으로 강성 노조가 언급되는 이유도 이런부분"이라며 "매각 후 진행될 구조조정에도 노조의 강한 반발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종호 기자 sun126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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