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끌고 반도체가 밀고…삼성전자 승부수 통했다
갤럭시의 귀환에 깜짝실적…반도체·가전 "우리도 건재"
입력 : 2016-04-07 16:35:26 수정 : 2016-04-07 18:51:14
 
 
[뉴스토마토 박현준·김민성기자] 삼성전자(005930)가 1분기 깜짝실적을 낸 데는 무엇보다 갤럭시S7을 필두로 한 스마트폰의 공로가 컸다. 그간 스마트폰의 부진을 상쇄하던 반도체도 시장환경 대비 선방했다는 평가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가전도 흑자로 돌아서며 간판 역할을 해낸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다 환율효과까지 겹치며 삼성을 도왔다.   
 
예상 넘은 갤럭시S7 효과…IM 영업익 3조원 초반대 전망 
 
증권가는 삼성전자의 모바일을 담당하는 IM부문이 3조원 초반대의 영업이익을 거둔 것으로 분석했다. 전성기 때의 활약은 아니지만 그간의 침체를 벗기에는 충분한 성적표다. 다만 딱히 경쟁작이 없는 상황에서 갤럭시S7(엣지) 조기출시를 통한 선점효과라는 측면에서 진검승부는 2분기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IM부문은 지난해 1분기 2조7400억원, 2분기 2조7600억원, 3분기 2조4000억원, 4분기 2조2300억원 등 단 한 번도 영업이익 3조원을 넘지 못했다. 
 
갤럭시S7은 지난달 11일 시장에 출시되며 예전보다 출격 시기를 한 달가량 앞당겼다. LG전자의 G5가 스마트폰과 결합하는 모듈로 혁신 면에서 한단계 진화했다면, 갤럭시S7은 강화된 카메라와 방수·방진 등의 기능으로 제품의 완성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7을 50개 국가에서 1차 출시하고, 지난달 18일 중국·인도·케냐·멕시코 등 50개국에서 추가로 출시하며 글로벌 전략 거점을 모두 확보했다.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1분기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3조3000억원으로 예상한다”며 “갤럭시S6에서 문제가 됐던 메탈 케이스, 플렉서블 OLED 수율 개선으로 원활한 부품 수급과 수익성 향상이 가능했다”고 분석했다. 진성혜 KTB투자증권 연구원도 “갤럭시S7이 판매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중저가 스마트폰의 수익률 개선으로 IM부문의 영업이익은 약 3조3000억원에 이를 것"이라며 “갤럭시S6보다 마진율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 기세를 2분기에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달 31일 출시된 LG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G5에는 갤럭시S7으로 대응하는 한편 애플이 내놓은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SE에는 갤럭시A 및 J시리즈로 맞불을 놓으며 치열해진 경쟁구도를 타개해 나갈 전략이다. G5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승패를 가늠하는 브랜드와 유통력, 마케팅 등에서 몇단계 우위를 점하고 있어 크게 걱정하지 않는 눈치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4 이후 제품 사용자의 교체 수요와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 ‘삼성페이’에 대한 긍정적인 평가 등으로 2분기에도 IM부문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말했고, 황준호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 연간 판매량을 "4500만대 이상"으로 예상했다.  
 
갤럭시S7엣지. 사진/삼성전자
 
반도체 ‘선방’ 가전도 ‘흑자전환’
 
당초 부진이 예상됐던 반도체 부문도 선방했다. D램 가격 하락 등을 높은 기술력과 환율효과로 버텼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 DS(반도체·부품)부문의 영업이익을 2조5000억원~3조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지난달 예상했던 2조원 초반보다 최대 50%까지 늘어났다. 다만 지난해 3분기(4조6000억원)와 4분기(2조9800억원) 성적에는 못 미치며 D램 가격 하락세를 넘지는 못했다.
 
지난해 1분기 적자를 기록했던 CE(소비자가전) 부문도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프리미엄 제품의 선전과 함께 TV 등 주요 제품의 원가구조가 개선됐고, 환율 덕도 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중국발 공급과잉으로 액정표시장치(LCD) 패널 가격이 지속 하락하면서 TV  원가 구조가 크게 개선, 수익성이 향상됐다. 여기에 SUHD TV와 프리미엄 가전 셰프 컬렉션 등이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하면서 CE부문의 흑자전환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환율도 힘을 보탰다. 원화 약세가 올 초부터 지속되면서 수출전선에서의 가격경쟁력을 배가시켰다. 연초 1189원으로 시작된 원·달러 환율은 지난 1월 26일부터 3월10일까지 한 달 넘게 1200원대를 유지했다. 2월25일에는 1241원으로, 5년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CE부문은 TV의 브랜드 파워, 환율, LCD 패널 가격 하락 등 원가구조 개선 등의 요인으로 흑자전환한 것으로 보인다”며 “1분기 4000~50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예상했다. CE부문은 지난해 1분기에 1400억원의 적자에서 2분기 2100억원, 3분기 3600억원, 4분기 82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됐다.  
 
박현준·김민성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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