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비부머는 수동적인 실버소비자와 달리 적극적인 소비성향을 보이는 ‘액티브 시니어’다. 이들이 즐기는 여가생활이 바로 고령친화산업의 핵심인 셈이다. 향후 국내 시니어 비즈니스 시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하는 디지털 에이징과 손주에게 아낌없이 투자하는 손주 비즈니스 등이 주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영란 실버산업전문가포럼 회장(강남대 실버산업학부 교수)은 “우리나라는 고령화가 세계에서 가장 빨리 진행되는 만큼 지속가능한 경제성장 해법을 시니어 비즈니스에서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액티브 시니어(경제력과 활동성을 갖춘 노인)가 시니어 세대의 의식주 패러다임을 바꾸고 있다”며 “이들의 욕구를 파악하는 것이 관련 사업 성공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성장하는 고령친화산업…액티브시니어에 주목
국내 최대 복지·헬스케어 전시회인 ‘센덱스(SENDEX)’가 발표한 ‘7대 시니어 비즈니스 트렌드’에 따르면 ▲디지털 에이징 ▲손주 비즈니스 ▲복합 여가 ▲걷기 열풍 ▲첨단 고령친화기기 힐링족 ▲감성적인 재무 서비스 ▲시니어타운이 아닌 커뮤니티가 선정됐다.
디지털 에이징(Digital Aging)은 ICT를 활용해 건강하고 활동적으로 나이가 들려는 활동이다. 이에 따라 디지털 기기에 친숙하지 않은 노년층을 위한 웹 접근성 개선, 노년층 특화 PC와 보조기기 산업, 정보화 교육 등이 주목받을 전망이다.
손주 비즈니스(Grandparent Economy)는 경제력 있는 조부모가 늘어나면서 손주를 위해서라면 지갑을 여는 시니어 세대에 주목하는 시장이다. 미국에서만 2000조원 규모인 손주 비즈니스는 손주를 위한 의류, 완구, 학용품부터 패션, 금융, 교육 상품 등 서비스까지 다양하게 확장되고 있다.
복합 여가(Leisure Convergence)는 여행에 관심이 많고 문화생활을 즐길 경제력이 있는 노년층을 겨냥해 볼거리와 들을거리, 먹을거리, 느낄거리, 함께 할 거리가 원스톱으로 가능한 시니어 복합문화공간이 인기를 끄는 것을 의미한다.
걷기, 열풍을 넘어 습관으로(Walkaholic)는 최근의 걷기 열풍 주역이었던 중장년층이 노년으로 접어들면서 걷기운동이 시니어 생활의 일부로 깊숙이 자리 잡는 것이다. 이로 인해 워킹화, 지방자치단체의 걷기문화 상품, 걷기지도자, 관련 소프트웨어 등이 각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첨단 고령친화기기 힐링족(High techs for Seniors)은 ICT와 접목된 첨단 고령친화기기로 신체 활동 보조뿐 아니라 감성까지 치유받는 노년층을 일컫는다. 실제로 고령화 이후 노인우울증이 증가하고 있는 일본에서는 물개로봇 ‘파로’ 등이 인기를 끌고 있다.
재무 서비스에 감성적 혜택을 더하라(Financial Membership)는 오는 2020년 150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는 은퇴시장을 잡으려면 단순 자산관리를 넘어 노년층의 도전과 교육 욕구를 해소할 감성적인 혜택을 제공해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마지막으로 타운에서 커뮤니티로(Silver Community)는 실버타운 이용자의 성향이 다양해지면서 공급자 중심에서 벗어나 협동조합 등 소비자가 중심이 되는 커뮤니티형 실버타운이 인기를 끌 것임을 뜻한다.
시니어 시장 폭발적 증가…한국경제의 기회
시니어산업은 오는 2020년까지 148조원 이상의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됐다. 그는 특히 여가산업, 금융산업, 의료·보건산업, 주거산업의 성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여가산업의 경우 2010년 10조1370억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연평균 13.7% 성장할 것으로 추산됐다. 관광분야는 이미 활발히 이뤄지고 있고, 노인소비자를 겨냥한 교육·교양 프로그램이 다양화 될 것으로 전망됐다.
금융산업의 경우 2010년 6조1330억원 규모에서 2020년까지 10년간 연평균 성장률이 12.9%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노년층의 경우 신용과 지명도를 중시하기 때문에 금융산업에서는 이미지 관리가 중요한 관점으로 제시됐다.
주거산업의 경우 2010년 9조6590억원에서 2020년까지 연평균성장률이 10.9%로 전망됐다. 의료·보건관리 산업에서는 2010년부터 2020년까지 요양산업(6.6%), 의료기기(12.1%)의 연평균 성장률을 나타낼 것으로 추산됐다.
김 교수는 "주거산업은 실버산업 중 기업의 관심이 가장 높고 대기업의 참여도 기대돼 다양한 형식의 대규모 시니어주거시설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시니어소비자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시니어들이 신체적, 심리적, 사회적 변화를 경험하면서 다양한 욕구가 발생한다는 점을 이해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니어산업은 세계적인 트렌드…"1200만 잠배소비력 무시못해"
중국 실버 산업의 블랙홀 가속화로 중국은 전세계 모든 실버산업의 테스트와 투자 무대가 되었다. 이미 중국 실버산업은 시니어들의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한 스마트워치부터 복합유통센터과 O2O(online to offline)플랫폼 사업까지 발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국가단위의 제13차 5개년 계획에 시니어 비즈니스를 편입한 후, 2050년 기준 노인 잠재소비력이 GDP의 약 33%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스마트 재가요양 서비스는 영세한 규모의 재가서비스가 ICT(정보통신기술)와 결합해 보다 스마트한 서비스로 변화함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국에서는 요양보호사와 고객을 매칭해주는 아너(honor)가 실리콘밸리에서 2천만달러(한화 243억원)를, 뉴욕 스타트업 홈팀(Hometeam)이 뉴욕에서 110만 달러를 투자 받으며 노년층을 위한 고품질의 홈케어 서비스로 인기를 얻고 있다.
김숙응 숙명여대 원격대학원 실버비즈니스전공 주임교수는 "국내의 경우 베이비부머 712만, 그 연령대 이상 어르신들까지 합치면 1200만명의 시니어가 존재하지만 그들의 욕구 다양하고 지속적으로 변하고 있다. 타깃을 명확하하고 세분화 해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국내 최대 종합 복지 산업전인 ‘복지 & 헬스케어 전시회'에서 전시장을 찾은 시민들이 시니어 일자리 한마당 게시판에서 일자리를 찾아 보고 있다.사진/뉴시스
박민호 기자 dduckso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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