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업의 삼성전자' 작업 본 궤도 올랐다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대우증권 회장 맡아 통합 총지휘
연내 합병 마무리…이르면 10월 완료
2016-04-04 15:55:24 2016-04-04 16:24:43
[뉴스토마토 권준상기자] 대우증권(006800) 인수를 통해 ‘금융업의 삼성전자’를 만들겠다고 선언했던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구상이 현실화 단계에 돌입했다. 
 
박현주 회장은 4일 대우증권 임직원으로부터 업무보고를 받고 실질적인 집무에 들어갔다. 업무보고는 5일까지 이어진다. 박 회장은 보고에 앞서서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미래에셋 배지를 직접 달아줬다.
 
박 회장은 대우증권 회장을 맡아 통합을 직접 지휘한다. 회사 측은 박 회장이 미등기, 비상근 회장직을 수행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회장직 공식 취임은 오는 7일 인수 잔금을 납부한 뒤가 될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037620) 관계자는 “박 회장이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의 화학적 결합을 위해 스스로 많이 챙길 계획”이라며 "통합 이후에도 안정을 찾을 때까지 업무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대우증권 사장에 대해서는 “현 홍성국 사장 단독으로 갈지, 아니면 홍 사장 외 한 명을 추가로 둘 것인지에 대해 고민을 하고 있는 단계”라고 설명했다. 최현만 미래에셋생명 수석 부회장의 임명 여부에 대해서는 “전혀 가능성이 없다. 잘못 알려진 것”이라고 확실하게 선을 그었다.   
 
박현주 미래에셋금융그룹 회장(오른쪽)이 4일 서울 광화문 포시즌스 호텔에서 홍성국 대우증권 사장에게 배지를 달아주고 있다. 박 회장은 4일과 5일 양일간 대우증권으로부터 업무 보고를 받는다. 사진/대우증권
 
미래에셋증권은 오는 17일 강원도 홍천군에서 대우증권 임원진과의 워크숍을 추진 중이다. 박현주 회장과 홍성국 사장도 이 자리에 참석해 양사간 통합과정 등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에셋증권은 7일 이후 대우증권 노동조합과 소액주주들과의 만남도 계획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7일 잔금을 납부하면 본격적으로 (대우증권 노조와 소액주주와의 만남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연내 합병 완료를 목표로 하되, 빠르면 10월 중 합병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현재 20여명으로 구성된 통합추진단을 통해 기업이미지(CI)와 사명 등을 검토·진행 중에 있다”며 “통추단 인원을 늘릴 계획도 있으며, 대우증권 쪽에서도 그 정도의 인원을 맞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사는 오는 15일 통합추진위원회를 출범시킬 계획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의 대주주변경 승인을 받음에 따라 오는 7일 인수금액 2조3205억원 중 선지급한 10%를 제외한 잔금 약 2조1400억원을 납부하고 산업은행으로부터 대우증권 지분 43%를 최종 인수받아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현 계획대로 진행된다면 오는 7월 금융위원회의 합병 승인, 9월 합병 주주총회가 있을 예정이다. 합병이 완료되면 자기자본 7조8000억원(단순합산), 고객자산 210조원에 이르는 압도적 국내1위 증권사가 출범한다. 
 
권준상 기자 kwanjj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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