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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병 더민주·국민의당 단일화 중단
2016-04-01 15:08:42 2016-04-01 17:09:20
[뉴스토마토 최한영기자] 서울 강서병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후보와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가 후보단일화에 합의했지만 여론조사에 정당명을 표기하는 여부를 두고 갈등을 겪고 있다. 단일화 과정은 잠정 중단됐다.
 
한 후보는 1일 오후 2시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어제 '다시민주주의포럼' 경선관리위원회 관계자의 입회하에 단일화를 위한 합의문을 작성했다”고 말했다. 한 후보는 전날 김 후보와 함께 서명한 합의문도 공개했다.
 
합의문에 따르면 두 후보는 국민배심원제와 여론조사를 절반씩 합한 경선을 통해 단일화하기로 했다. 여론조사 설문에는 정당명을 표기하며 배심원 대회는 오는 3일 저녁 7시 개최하기로 시간까지 합의했다.
 
그러나 오후 2시에 열린 기자회견에는 한 후보만 참석했다. 한 후보는 “다시민주주의포럼으로부터 (김 후보가) 입장이 바뀌었다는 말을 들었다”며 “합의문이 성실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해달라고 포럼에 말했지만 김 후보가 기자회견에 참여하지 못하겠다는 의견을 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한 후보는 "합의문을 작성하고 토씨 하나까지 합의해 놓고 불과 하루 사이에 지키지 못할 상황에 이른데 대해 강서구민들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이런 것 때문에 정치가 국민들에게 신뢰를 받지 못하고 나락으로 빠지는 것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한 후보가 ‘잠정 합의’를 일방적으로 발표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시민단체가 제시한 ‘시민배심원단에 의한 후보단일화’, ‘정당명칭 없이 후보자 이름을 통한 여론조사’, ‘시민배심원단과 여론조사 결과 절반씩 반영’ 세 방법 중 어떤 조건으로도 단일화에 응하기로 어제 선언했다”고 전제했다.
 
그러나 한 후보가 ‘정당 명칭 없이 후보자 이름을 통한 여론조사’를 수용할 수 없다며 단일화 논의를 거부하고 나섰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합의 무산을 막기 위해 정당 명칭을 포함한 여론조사를 양보하며 당에 최종 결과를 보고한 후 기자회견을 하기로 잠정 합의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국민의당에서 정당명 없이 후보자 이름만으로 여론조사를 하거나 정당지지율 차이를 반영하는 식으로 추가 협상을 하라는 지침이 내려왔지만 이를 반영할 새도 없이 한 후보 쪽이 일방적으로 잠정합의문을 언론에 공개했다고 그는 주장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제20대 총선에서 서울 강서병에 출마한 더불어민주당 한정애 후보가 1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야권 단일화 합의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한 후보와 국민의당 김성호 후보는 전날 야권단일화에 합의했으나 김 후보의 일방적인 파기로 논의가 중단됐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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