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후보 단일화를 추진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제기한 투표용지 조기 인쇄 논란에 대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문제없다'는 공식 입장을 밝혔다.
선관위는 31일 '투표용지 일부 조기 인쇄에 대한 입장' 자료를 내고 "투표용지 인쇄는 공직선거관리규칙 규정에 따라 후보자등록 마감일 후 9일 후(4월 4일)에 인쇄하되, 인쇄시설의 부족 등 선거관리에 지장이 예상되는 경우 해당 선관위의 의결로 변경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절차상 하자가 없다고 말했다.
선관위는 "관할 구역 내 투표용지 인쇄시설이 부족하거나 인쇄 일정이 중복되는 일부 구·시·군선관위는 3월 24일 개시된 후보자 등록 이전에 해당 선관위 의결로 인쇄 시기를 앞당기기로 결정하고 후보자들에게 안내했다"고 설명했다.
선관위는 "투표용지 인쇄 시기는 중앙선관위 지시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법과 규칙에 따라 해당 구·시·군선관위에서 자체 결정하는 사항으로 중앙선관위에서는 위법한 결정이 없는 한 각급 선관위의 결정을 존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선관위는 "투표용지 인쇄 후 사퇴 등이 발생한 경우 선거구민이 알 수 있도록 투표소에 사퇴에 관한 안내문, 현수막을 게시하여 사표를 방지하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더민주는 전날 "선관위가 일부 지역에서 4·13 총선 투표용지를 앞당겨 인쇄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며 "인쇄시설이 부족해 인쇄 일정을 앞당겼다는 것은 현실을 볼 때 납득하기 어려운 주장으로 다분히 행정편의적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더민주는 "무엇보다 이들 지역 대부분은 야권에서 여러 후보가 나와 후보 단일화가 진행되거나 진행될 지역"이라며 "투표용지 인쇄가 앞당겨지면 후보 단일화가 이뤄져도 사퇴한 후보의 이름이 용지에 그대로 적혀나가게 되고 유권자들의 혼란을 초래해 무효표를 양산할 수 있다는 점이 과거 선거에서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아권 후보 단일화를 방해하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의심을 갖게 한다"며 불공정 문제를 제기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20대 총선 공식 선거운동이 시작된 31일 경기도 파주시 한 인쇄소에서 투표용지 인쇄 작업을 진행중이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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