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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미국 유니콘 기업 IPO 시장 가뭄
IPO 규모, 7년 만에 가장 저조
시장 변동성 확대·실적 부진 탓
2016-03-31 14:49:05 2016-03-31 14:54:15
[뉴스토마토 우성문기자] 지난 1분기 미국의 기업공개(IPO) 시장은 최악의 가뭄을 맞았다. 
 
뉴욕증권거래소. 사진/로이터
30일(현지시간) CNBC는 지난 1분기 동안 전반적인 IPO 시장이 부진했고  IT 관련 업체들의 IPO는 단 한 건도 없었다고 지적했다. 이는 금융위기가 미국을 휩쓸었던 2009년 이후 처음이다. 
 
실제로 올 1분기에 상장한 업체들은 11개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1분기 34개와 비교했을 때 크게 줄어든 것이다.
 
특히 현재 미국 내에서 10억달러 이상의 가치를 가지고 있는 스타트업 기업들을 뜻하는 이른바 '유니콘 기업'들의 수는 155개인데 이들 기업이 모두 IPO를 꺼리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8개의 유니콘 기업은 올해 1분기 IPO를 단행할 예정이었지만 이것을 무기한 연기했다. 그 예로 클라우드스토리지 기업인 '뉴타닉스'와 온라인대출 업체 '엘리베이트크레디트는' 지난해 12월 IPO를 위한 서류들을 제출했지만 IPO를 무기한 연기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면서 기업들이 IPO를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라이스 바이어 클래스V그룹의 IPO 컨설턴트는 “현재 시장의 변동성이 극심한데 변동성이 큰 시장은 IPO의 최대 적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IPO를 단행한 기업들의 성적이 좋지 않은 점과 글로벌 경기 둔화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전반적으로 위축된 점 역시 IPO 시장을 얼어붙게 했다는 평가다.
 
따라서 기업들은 증시 상장에 따른 자금 조달보다는 사모펀드로 자금을 조달받는 것을 선호하고 있다.
 
다만 전문가들은 향후 전망이 어둡지만은 않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올해 초 급락세를 보였던 뉴욕 증시가 회복되고 있어 기업들의 투자심리도 살아날 수 있다는 것이다.
 
바이어 전략가는 “1분기 성적은 형편없었지만 조금씩 기업들의 기업공개 심리가 회복되고 있다”고 전했다.
 
마뉴엘 엔리케스 허큘리스캐피탈 창립자 역시 “IPO 시장이 너무 오랜 기간 얼어붙었다”면서 “이제 속속 IPO를 단행하는 기업들이 2분기에는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르네상스캐피탈은 올해 IPO를 할 것으로 예상되는 기업으로는 라인, 어니스트컴퍼니, 옥타, 트윌리오, 쿠파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우성문 기자 suw14@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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