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신뢰 잃고 추락하는 '벤츠'
2016-03-31 08:38:45 2016-03-31 08:39:02
수입차업계 1, 2위를 다투는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가 세금 탈루와 개별소비세 환급 논란 등으로 고객 신뢰가 추락하고 있다.
 
수입차 업체 최초로 지난해 매출 3조를 돌파하고 올해 사상 첫 업계 1위 노리고 있는 상황이지만 이미지 실추로 인한 수입차업계 1위 탈환이라는 목표도 힘들어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벤츠코리아는 최근 국세청으로부터 법인세를 제대로 내지 않았다는 이유로 501억9400만원을 추징당했다. 서울지방국세청 국제거래조사국은 작년 7월 벤츠코리아의 세금 탈루 여부 조사에 착수했다. 해외 본사와 한국 법인 사이에 오가는 제품, 용역 등에 적용되는 가격 조작을 통한 탈루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벤츠코리아가 할부 금융 자회사인 메르세데스벤츠 파이낸셜서비스코리아를 이용해 세금을 적게 냈을 가능성에 대한 조사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에 추징 통보된 금액은 역대 국내 수입차 업계에 부과된 추징 세금 중 가장 많은 액수다.
 
수입차업계에서는 벤츠코리아가 세금을 적게 내기 위해 독일 본사에서 자동차를 사 오는 가격을 의도적으로 부풀렸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았다. 같은 독일계인 폭스바겐코리아 등 타 수입차브랜드와 비교해 사오는 값이 상대적으로 너무 비싸다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국내 법인의 이익은 줄고 본사로 넘어가는 차익분은 더 늘어난다.
 
벤츠코리아는 2007년에도 서울지방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은바 있다. 같은 차량을 미국이나 일본보다 훨씬 높은 가격에 국내로 수입해 비싼 가격에 판매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었다.
 
지난해 매출 3조1415억원을 올려 전년 2조2045억원 대비 42.5% 늘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1111억원으로 9.0% 줄고 순이익도 887억원으로 8.4% 감소했다. 반면 독일 본사로부터 매입비는 지난해 2조9718억원으로 전년 2조1057억원보다 42.5% 증가했다. 이익 감소에도 불구 주주에게 전달된 배당금은 커졌다.
 
벤츠코리아의 주주는 독일 벤츠 본사(51%)와 말레이시아 화교 자본(49%)이 국내에 세운 투자법인인 스타오토홀딩스다. 지난해 순이익의 66%에 해당하는 585억원을 배당했다. 2014년에는 순이익 969억원의 절반에 달하는 484억원을 주주에게 배당했다. 2013년 173억원 보다 무려 3배나 늘어난 수치다.
 
개별소비세 논란도 있었다. 정부는 지난해 말로 끝난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조치를 6개월 연장하면서 1월 판매분에도 소급 적용하기로 했지만, 벤츠 등 일부 수입차 업체들은 세금 인하분을 이미 반영했기 때문에 환급해 줄 수 없다고 주장했다가 소비자 집단소송 등 논란이 불거지자 입장을 바꿨다. 벤츠코리아는 개소세 논란이 커지자 당초 입장을 바꿔 지난 1월 차량을 구매한 고객에게 개소세를 환급하기로 하고 해당 고객에게 개별 공지했다. 한국 소비자들에게 돈을 많이 벌어가는 만큼 진정성 있는 사업영위와 서비스마인드를 갖추기를 바란다.
 
김종훈 산업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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