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새누리당 대표를 향한 막말 파문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윤상현 의원이 23일 결국 탈당했다. 이날은 총선 후보자 등록을 위해 당적 변경이 가능한 마지막 날이었다. 20대 총선을 위한 새누리당의 공천 작업은 이날 마무리됐다.
윤 의원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9시30분경 새누리당 인천시당 사무실을 방문해 탈당계를 제출했다. 윤 의원은 24일 무소속으로 자신의 지역구에서 3선에 도전한다고 선언할 예정이다. 새누리당은 전날 윤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남을에 김정심 인천시당 여성위원회장을 공천한 바 있다. 대구 수성을 3선 주호영 의원도 24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다.
'강경파 친박'인 윤 의원의 경우를 제외하면 이번 새누리당 공천은 박근혜 대통령의 눈밖에 난 의원들을 잘라버리는 작업이었다는 총평이 나오고 있다. 마지막까지 유승민 의원에 대한 공천 여부를 놓고 논란을 거듭한 것이나 유 의원 측근으로 분류되는 현역 의원들을 공천에서 배제한 것이 그 이유다.
김희국(대구 중남)·류성걸(대구 동갑)·권은희(대구 북갑) 등 대구 지역의 현역의원은 물론 경기 성남분당갑의 이종훈 의원과 경남 밀양창녕의 조해진 의원도 공천에서 배제됐다. 이들은 모두 유승민계로 분류된다. 권 의원과 조 의원은 이미 탈당해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이재오 의원과 임태희 전 의원 등 친이계도 공천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청와대를 향한 거친 비판도 주저하지 않았던 이 의원을 비롯한 친이계는 현 집권세력에 껄끄러운 존재였다. 친박계는 설령 의석 몇개를 잃더라도, 탈당 러시로 현 19대 국회에서 과반이 무너지더라도 괜찮다는 듯 박 대통령의 의중에 따르는 '코드 공천'을 강행했다.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나선 공천 칼바람이 막을 내리면서 총선 본선에서 새누리당 후보가 얼마나 살아남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공관위가 공천 과정에서 많은 논란과 혼란을 야기했다는 점에서 새누리당에도 쉽지 않은 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최경환 의원이 주도한 이른바 ‘진박 마케팅’에 대한 역풍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이미 감지됐다. 친박 핵심인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김재원 의원이 경선에서 패해 친박계에 충격을 줬다. 새누리당 텃밭인 서울 서초을에서도 친박 핵심인 강석훈 의원이 고배를 마셨다.
대구 지역에 출마했던 ‘진박 6인방’ 가운데 청와대 홍보수석을 지낸 윤두현 후보는 김상훈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했고, 하춘수 후보는 당내 결선투표에도 못 올랐다. 부산·경남에서는 최상화, 전광삼 등 박근혜 정부 청와대 춘추관장 출신들이 줄줄이 낙마했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가 정회된 후 대표실을 나서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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