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 현대증권 인수참여 포기 결정
전략적 투자자 불참키로…"업계 과열경쟁 고려한 것"
입력 : 2016-03-23 15:25:39 수정 : 2016-03-23 15:25:48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최근 사모펀드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증권(003450) 인수전에 참여할 것으로 예상됐던 미래에셋증권(037620)이 고심 끝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23일 미래에셋증권 측은 “LK투자파트너스로부터 현대증권 인수전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것을 제안 받았지만 내부검토 끝에 불참하는 것으로 결론을 냈다”며 “업계 리딩 회사로서 과열경쟁 우려 등 큰 그림에서 결정했다”고 말했다.
 
미래에셋은 대우증권 인수작업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미래에셋증권은 23일 현대증권 인수전에 불참하는 것으로 최종 결정했다. 사진/미래에셋증권
 
당초 업계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LK투자파트너스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현대증권 인수전에 적극 참여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현대증권 인수에 성공한다면 자본금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서면서 4조원대인 2위 그룹과의 차이를 압도적으로 벌릴 수 있게 된다”며 “‘미래에셋 스탠다드’로 업계 판도를 바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기는 싫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해외 출장 중 최근 귀국한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실었다.
 
하지만 이같은 예상을 깨고 미래에셋이 참여를 포기한 배경에 대해, 시장에서는 결국 자금마련에 부담을 느낀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현대증권 매각 예상금액은 당초 5000억~6000억원 수준으로 전망됐지만 현재는 7000억원에서 최대 1조원까지 눈높이가 높아진 상태다.
 
이와 관련, 또 다른 관계자는 “지난 대우증권 인수전을 통해 증권사들이 박현주 회장의 공격적인 베팅 스타일을 파악했다”면서 “한국금융지주나 KB금융지주 등 인수 유력후보들이 미래에셋의 가세로 현대증권에 대한 베팅금액을 높일 수 밖에 없어, 결국 인수 금액이 대폭 올라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이 대우증권 인수에 2조3205억원을 투자해야 하고 이를 위해 8000억원 규모의 외부 차입금을 동원한 상황에서 추가적인 대규모 투자에 대한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금융당국이 대우증권 인수에 대한 미래에셋의 대주주 적격성을 심사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정적인 영향을 주지 않기 위한 의도라는 풀이도 나온다. 익명을 요청한 업계 고위 관계자는 “미래에셋이 증권 업계에서 지나친 시장 지배력을 갖게 되는 것은 금융당국 입장에서도 우려되는 사안일 것”이라며 “이런 구도를 당국에서 용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미래에셋 측은 “이번 결정에 대주주 적격성 문제는 관련이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미래에셋이 현대증권 인수를 포기하면서 인수전 판도는 한국투자증권과 KB투자증권의 양강 구도로 압축됐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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