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토마토 이해곤기자]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등 에너지공공기관과 계약하는 기업들이 계약금의 70%까지 미리 받을 수 있도록 허용된다. 이에 따라 상반기 약 11조3000억원의 계약자금이 집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2일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14개 에너지공공기관들과 '에너지공공기관 선금활성화 이행협약식'을 개최했다. 협약식에는 주형환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에너지공공기관장, 대기업과 협력업체 임원 등 7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에 협약을 맺은 공공기관은 한전과 가스공사, 지역난방공사, 강원랜드, 전기안전공사, 가스안전공사, 한전KPS, 한전KDN, 그리고 한국수력원자력 등 발전 6사 등이다. 이번 협약은 참여 기업 뿐만 아니라 14개 에너지공공기관과 계약하는 모든 기업에 적용된다.
협약 내용은 먼저 30~50% 수준인 기관들의 선금지급률이 계약금액의 최대 70%까지 확대된다. 기관들은 자체규정을 개정해 선금지급률을 높일 예정이다. 지금까지는 기업의 인식부족과 외부감사 등의 우려로 선금지급이 소극적이었다.
기관들과 거래하는 모든 기업들이 선금을 신청할 수 있으며, 기업이 신청할 경우 기관은 15일 이내에 이를 지급하도록 했다. 지급률이 높아져 이행보증증권 수수료가 늘어나 부담이 될 수 있어 선금 신청은 기업의 자유로운 선택에 따라 운영된다.
또 선금 지급과 관련해 기업의 행정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법령에서 규정하는 선금사용계획서, 이행보증증권, 확약서만 제출하면 가능토록 했다.
이번 협약으로 에너지공공기관과 계약하는 대기업을 비롯해 경영여건이 어려운 중소기업의 자금난에 도움이 될 것으로 산업부는 기대했다.
주형환 장관은 축사를 통해 "에너지공공기관의 선금 지급확대가 기업 경영여건 개선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실천해주길 바란다"며 "경제 활성화를 위해 관행이나 행정 편의로 발생하는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적극 개선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선금지급 활성화를 통해 약 2만6000개 기업이 혜택 받을 것으로 예상되며, 14개 기관의 올해 총 계약규모 약 16조2000억원 가운데 상반기 중 최대 11조3000억원이 집행될 것으로 기대된다.
세종=이해곤 기자 pinvol1973@etomato.com
22일 오전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에너지공공기관 선금활성화 이행 협약식'에 참석한 기업 대표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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