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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선 vs 이혜훈, 새누리 서초갑 공천전쟁 시작
‘친박’ 조윤선 “박근혜정부에 헌신”, ‘친유’ 이혜훈 “경제민주화 공약 추진”
2015-12-20 16:44:39 2015-12-20 16:44:39
‘친박(박근혜)’ 조윤선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원조 친박’이었지만 지금은 ‘친유(유승민)’로 분류되는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0일 내년 20대 총선 서울 서초갑 출마선언을 하면서 당내 공천경쟁의 막을 올렸다. 해당 지역구는 새누리당의 텃밭이지만 현역인 김회선 의원의 불출마선언으로 무주공산(無主空山)인 지역이다.
 
두 후보는 이날 오후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약 15분 간격으로 출마기자회견을 차례로 갖고 자신이야말로 서초갑에 어울리는 후보라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먼저 기자회견에 나선 조윤선 전 수석은 “1976년 구반포로 이사 온 이래 서초는 지금까지 저를 키워주시고 저의 성장을 지켜봐주신 곳”이라며 ‘서초의 딸’을 자처했다.
 
조 전 수석은 당 대변인과 박근혜정부 초대 여성부 장관, 청와대 정무수석의 경력 등을 언급하고 “국정의 중심에서 소임을 다했다. 당·정·청을 두루 거치며 정권의 탄생과 성장을 함께 했다”면서 “이제 해야 할 일은 국민들이 박근혜정부에 맡긴 책무를 완수해 사랑받는 정부로 기억되도록 헌신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저를 키워주신 내 고향 서초에서 더 낮은 자세로 주민을 섬기며, 새로운 정치의 길을 시작하겠다”며 “그동안 쌓은 경험을 모두 쏟아 부어 서초를 대한민국 ‘선진화 1번지’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지난 15일 예비후보등록을 했지만 이날 기자회견을 가진 이혜훈 전 최고위원은 17대와 18대 지역구 의원이었던 점을 강조하고 “이혜훈만큼 서초를 사랑하고 서초를 잘 아는 사람은 없다”며 “당선 다음 날부터 서초 문제 해결에 나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서초도 다선중진을 가질 권리가 있다”면서 “초재선이 ‘문제 제기자’라면 3선 이상은 ‘문제해결자’”라며 조 전 수석과의 차별화에 나섰다.
 
또한 이 전 최고위원은 자신을 당에 헌신하고 박 대통령의 성공을 위해 할 말은 한 사람이라면서 “개인의 유불리를 따지지 않았다. 당당하게 정치하고 당당하게 싸웠다”면서 “앞으로도 서초를 대변하는 사람답게 올바른 목소리를 내겠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인 경제민주화를 추진하겠다”며 “경제민주화는 진정한 보수 세력의 사명이다. 정의롭고, 평등하고, 공정하며, 따뜻한 공동체를 만드는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다.
 
한편 이날 조 전 수석의 기자회견에는 바로 이웃 지역구인 서초을 강석훈 새누리당 의원이 함께해 눈길을 끌었다. ‘친박’으로 분류되는 강 의원은 조 전 수석의 기자회견이 시작되기 전 사회를 보면서 조 전 수석의 프로필을 소개했고, 기자회견을 마친 후에는 자신과 안면이 있는 기자들을 조 전 수석과 연결해주기도 했다.
 
반면 이 전 최고위원은 이날 조 전 수석의 국회 기자회견 소식을 듣고 당 대변인인 신의진 의원에게 연락해 급히 기자회견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최고위원은 강 의원이 조 전 수석에 힘을 실어준 것에 대해 “강 의원은 저와 (서울대학교 경제학과) 동기고 1학년 때부터 절친한 4인방이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성휘 기자 noirciel@etomato.com
20대 총선 서울 서초갑 출마 기자회견을 마친 조윤선(왼쪽) 전 청와대 정무수석과 출마 기자회견을 하러 가는 이혜훈 전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악수한 뒤 돌아서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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