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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혜원 마포을 공천, 더민주 '집토끼' 동요 달랠까
2016-03-18 15:32:45 2016-03-18 15:48:11
더불어민주당이 18일 서울 마포을에 손혜원 홍보위원장을 전략공천하자 정청래 의원 공천 탈락(컷오프) 등으로 생긴 혼란으로부터 유권자들의 시선을 옮겨오는데 일단 성공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의 지지율 하락세 반등으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손 위원장은 이날 국회 비상대책위원회 대표 회의실에서 마포을 출마를 선언하고 “많은 분들이 저를 인당수로 몰았다”며 “인당수의 의미가 빠져죽는 것이 아니라 용왕이 건져 올린다는 것 아니겠나. 뛰어도 죽지 않는다는 확신이 있기에 들어가겠다고 결심했다”고 말했다.
 
그는 “가족들의 반대도 심하고 주변에서도 왜 험한 선택을 했냐고 하는데 다른 초이스가 없었다.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표창원 비상대책위원은 “정청래 의원이 중요한 결정(백의종군)을 해준 뒤 마포을에서 유권자의 사랑이 워낙 크고 높기 때문에 정 의원의 도움·추천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드렸다”며 “정 의원이 요청을 받아들여서 후배정치인 다수가 한목소리로 추천한 손 위원장의 지역구민 대상 안내·인사를 도와주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손 위원장의 마포을 공천은 정청래·이해찬 의원 등을 컷오프한 후 더민주 지지율이 하락하는 현상을 막기 위한 결정으로 보인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국갤럽의 18일 발표에 따르면 3월 셋째주 더민주 지지율은 20%로 지난주에 비해 3%포인트 하락했다.
 
갤럽은 “정 의원 공천 탈락 파문이 일고 공천 배제된 일부 의원들의 탈당, 비례대표 후보 선출과정에서의 공정성 논란 등으로 더민주 지지율이 필리버스터 이전 수준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그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당 지지율을 반등시키고 핵심 지지층의 마음을 돌려놓는 전환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정 의원과 절친한 사이인 손 위원장의 마포을 투입이 결정됐다는 해석이 나온다.
 
손 위원장은 지난 7월 더민주에 합류한 후 정 의원과 정책토크쇼나 팟캐스트에 함께 출연하며 교분을 쌓아왔다. 지난 10일 정 의원에게 컷오프 결정이 내려진 후에는 페이스북 등을 통해 수차례 정 의원 지지 의사를 밝혀왔다.
 
정 의원도 지난 16일 당 잔류를 선언하며 “집 떠난 주인들께서는 집으로 속히 돌아와달라”고 호소하기도 했다.
 
손 위원장의 마포을 투입에 대해 김만흠 한국정치아카데미 원장은 “더민주가 갖고 있는 자원 내에서 주목을 끌만한 공천은 맞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손 위원장의 당선 여부나 지지율 상승에 기여하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언급했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홍보위원장이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대위-선대위 연석회의를 마친 뒤 김종인 대표의 발언을 들으며 눈물을 흘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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