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조용흥 이지론 대표 "금융사 노력따라 서민들 경제자립 가능하다"
한국이지론, 회사수익이나 주주이윤보다 '사회적목적' 달성이 중점인 기업
"선진시스템 개발과 인프라 확대로 서민금융 발전 앞장서겠다"
입력 : 2016-03-20 12:00:00 수정 : 2016-03-20 12:00:00
[뉴스토마토 이정운기자] 갑작스런 악재로 목돈이 필요해지거나 생활비 마련을 위해 금융권의 개인신용대출을 이용하려는 금융소비자들이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대출을 받게 도와준다면서 사례금이나 수수료, 착수금과 같은 명목의 일정 금액을 요구하며 금융소비자들에게 접근하는 '불법 대출중개업체'들 또한 기승을 부리고 있다. 대출중개업자 등이 대출을 소개하는 과정에서 돈을 요구하는 것은 엄연한 불법이다. 이 같은 행위 적발 시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하의 벌금형 처벌이 가능하다. 실제로 금융당국에 접수된 대출중개수수료 피해사례는 지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5년간 6825건으로 피해금액만 총 175억원 규모에 달한다. 금융당국은 불법중개수수료 피해 예방을 위해 자신의 신용도와 소득 수준에 맞는 대출상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사회적 기업인 대출중개업체 '한국이지론'을 출범시켜 예방에 나서고 있다. 서민금융 활성화와 올바른 금융생활을 위해 나서고 있는 한국이지론의 조용흥 대표를 직접 만나봤다.
 
"저소득·저신용자들이 대출시장에서 외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미래의 잠재 우량고객이라는 시각을 갖고 대출심사라는 진입장벽을 높이는 대신 신용평가 모형을 정밀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아울러 신용을 잘 관리할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지난해 8월 이사회를 통해 선임된 조용흥 한국이지론 대표이사의 서민금융 활성화에 대한 결의가 느껴지는 한마디였다.
 
조용흥 한국이지론 대표이사는 앞서 우리은행 전략영업본부 본부장과 경영기획본부장, 미국법인인 우리아메리카 법인장을 거쳐 우리은행 부행장을 지내고 한국이지론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한국이지론에 대해 모르는 사람들이 꽤 많은 것 같은데 출범한지 얼마나 됐나.
 
공적 대출중개회사인 한국이지론은 지난 2005년 12월 5일 설립돼 이제 창립10주년을 넘어서고 있다. IMF와 신용대란을 겪은 이후 불법사금융과 고금리대출로 인한 서민들의 피해가 큰 사회문제로 대두돼 이를 해결하고자 금융감독원과 금융회사, 금융협회 등이 참여해 한국이지론을 설립했다.
당시 대출이 필요한데 금융지식이 부족한 서민들이 어디에 가서 대출을 받아야 할지를 잘 몰라 사채시장 등의 불법사금융에 빠져 가정파탄의 지경에 이르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대출이 필요한 서민들 모두가 제도권 금융회사에서 대출을 받도록 해야 하겠다는 공감대가 형성돼 전 업권의 대출상품을 한 곳에서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한국이지론이 탄생하게 됐다.
현재는 75개의 금융회사의 CSS(Credit Scoring System)와 연결돼있어 고객의 신용과 소득에 적합한 대출을 골라주는 '금리역경매'방식의 맞춤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사회적기업으로서 사명감이 남다를 것 같다. 어떤 각오로 임하고 있나.
 
서민들에게 제도권 금융회사로의 대출을 중개하는 사회서비스 제공의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10년 5월에 금융업계 최초로 고용노동부로부터 사회적기업 인증을 받은 바 있다.
사회적기업은 회사수익이나 주주이윤보다 사회적목적 달성에 목표를 두는 기업이다.
한국이지론이 추구하는 목표는 서민들이 과도한 대출이자 부담으로부터 벗어나 경제적자립을 통한 삶의 질 향상에 있다.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보다 많은 국민들에게 공적 대출중개회사 한국이지론의 존재를 알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나아가 한국이지론을 찾았을 때 최선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를 포함한 한국이지론 전 직원은 사회적기업의 구성원으로서 이점을 한시도 잊지 않고 적극 실천하고 있다.
 
-한국이지론은 서민들의 불법사금융, 대출사기 피해 등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설립됐는데 서민금융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가.
 
우선 서민금융 발전을 위해 인프라를 확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와 제휴를 맺은 금융회사는 총 75개사인데 이를 지속적으로 증가시켜 서민들이 보다 금리가 낮고 이용이 편리한 대출상품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다음으로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중금리대출의 활성화다. 현재 금융시장에서 대출금리는 심각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정부나 금융당국에서도 중금리대출 활성화를 위해 노력하는 만큼 한국이지론도 금융회사들이 중금리대출을 적극 개발하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그리고 고객들이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시스템 개선을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 우리는 차세대시스템과 콜센터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어 개발이 완료되는 하반기부터는 보다 선진화된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확대된 인프라를 기반으로 지속적인 직원교육과 고객관리를 통해 고객들이 정확한 정보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
 
-수많은 대출중개업체들과 비교해 한국이지론만의 장점은.
 
기존의 대출중개업체들은 1사 전속으로 한 금융회사의 대출상품만 중개할 수 있다. 반면 우리는 은행의 1금융권, 저축은행과 캐피탈사의 2금융권, 기타의 모든 금융권의 대출상품을 망라해 중개하고 있다.
따라서 대출을 알아보기 위해 여기저기 발품 팔 필요가 없다. 사무실이나 가정에서 전화나 인터넷을 통해 상담 후 대출신청을 할 수 있으며 스마트폰을 통해 이동 중에도 이용할 수 있다.
그리고 금감원과 주요 금융회사들이 공동출자한 사회적기업이기 때문에 믿고 이용할 수 있으며, 한국이지론을 통해 대출을 중개 받는 고객에게는 제1금융권에서는 최대 1%포인트, 제2금융권에서는 최대 5%포인트의 금리인하 혜택도 제공하고 있다.
 
-대부업법이 통과돼 법정최고금리 상한이 연 34.9%에서 27.9%로 낮아졌다. 이로 인해 제2금융권은 물론 대부업계까지 대출심사를 강화해 신규 대출수요를 줄이겠다고 하는데 어떻게 생각하는가.
 
서민들의 대출이자 부담을 줄이겠다는 대부업법 개정의 본래 취지와는 달리 되려 저소득·저신용자들이 대출을 받지 못하는 피해를 받게 될 우려가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법정 최고금리가 낮아져 대출조건이 까다로워지면 저 신용자 중 최소 35만명이 제도권 대출시장에서 사금융 시장으로 이탈될 것이라는 일부의 분석도 있다.
법 개정 취지대로 서민들의 고충을 덜기 위해서는 저소득·저신용자를 향한 사회전반의 관점 변화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이지론의 중개현황을 살펴보더라도 지난 2015년 기준으로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의 서민들이 전체 중개인원의 68.7%에 달하나 전체 중개 평균금리는 연 18%로 낮게 나타났다.
그만큼 소득이나 신용등급이 낮은 서민들이지만 금융회사들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혜택을 줄 수 있고, 혜택을 받는 서민들도 이를 통해 경제자립을 이룰 수 있다는 의미다.
대출을 실행하는 금융회사나 중개를 맡고 있는 저희 한국이지론이 지혜를 모아 이번 법정 최고금리 인하로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들에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최근 P2P 대출중개를 시범 운영하고 연계를 확대할 방침인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구체적으로 계획된 것이 있나.
 
현재 우리 금융시장에는 기술중심의 다양한 형태의 금융회사와 금융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그 중 P2P에 의한 자금중개는 기존 은행중심의 제도권 금융시장에서 대출을 받지 못하는 수요자에게 매우 유용한 자금조달 방법이라 할 수 있다.
한국이지론에서도 제도권 금융회사의 심사를 통과하지 못한 고객들에게 우리가 자체로 조사한 믿을만한 P2P업체를 선정해 안내하고 있다.
단지 아직은 P2P업체의 자금중개가 수요자들의 욕구를 채울 수 있을 만큼 금융의 한 축으로 발전한 단계가 아니라 이제 막 걸음마 단계여서 제도적으로나 법적으로 보완해야 할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향후 P2P업체와 전략적 제휴 및 중개를 위한 업무협약 등을 통해 협조해 나갈 계획이다.
 
-공동출자로 설립된 사회적기업이다 보니 주주사들을 신경쓰지 않을 수 없을 것 같은데 어려운 점은 없는가.
 
한마디로 어려운 점은 전혀 없다. 지난 2005년 12월 신용평가회사 등 4개 기관이 참여해 설립한 후 지난 2011년 증자 시 금융감독원 사회공헌단을 비롯해 은행, 저축은행, 금융협회 등 총 19개의 다양한 금융회사와 금융관련 협회들이 공적 대출중개회사 한국이지론의 주주사로 참여했다.
이는 각 방면의 금융사들이 서민금융의 발전을 위해서 일정 부문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한 것으로 알고 있다.
여러 금융회사가 서민금융을 위해 주주사로서 협조해 주고 있어 저희 공적 대출중개회사 한국이지론의 기능이 강화되고 있으며, 이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동반자적인 관계다.
 
-핀테크를 통한 플랫폼의 확산으로 고객 접점이 점차 확대되고 있는 금융시장 분위기에서 한국이지론이 앞으로 추구하는 목표가 있다면.
 
핀테크를 통한 금융의 플랫폼의 확산은 수요자인 고객의 입장에서는 다양한 선택권이 주어지기 때문에 분명히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우리입장에서도 고객에게 중개할 수 있는 상품이 더 다양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핀테크가 가져올 큰 변화의 모습에 맞춰 한국이지론에게도 '더 많은 서민들이 더 큰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해야'하는 미션이 주어졌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현재 제도권 금융회사의 상품에 그치고 있는 중개기능을 보다 확대하는 것인데, P2P 등을 통해 제도권에서 흡수하지 못하는 저신용자를 위한 자금 중개기능도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아울러 현재 서민들의 긴급생계자금 등의 소액 신용대출이 중개의 대부분을 이루고 있는데 주택·전세 담보대출 시장으로도 그 역할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지금으로서는 핀테크가 시작의 단계로서 향후 전개될 시장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처해 서민들이 제1의 수혜자가 되도록 하겠다.
 
-대출 중개를 넘어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새로운 서비스 제공 등 신사업 목표는 무엇인가.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금융지식이 향상됨에 따라 금융소비자들의 욕구는 한층 높아지고 있다.
과거 공급자 위주의 상황에서는 대출 받는 것 자체가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대출조건 즉, 금리와 대출금액 등 자신에게 맞는 대출상품을 골라 쓰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최근 '빚테크'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는데 자산을 모으고 관리하는 것 이상으로 저금리로 대출을 관리하는 것도 매우 중요한 과제가 됐다.
이러한 면에서 한국이지론이 제공하는 '역경매방식'의 맞춤대출서비스는 매우 유용하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다.
이러한 우수한 서비스를 기반으로 향후 종합자산관리를 위한 'PB' 업무를 한다면 서민들의 재산관리에 매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서민의 금융생활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에 따라 설립되는 '서민금융진흥원'과의 연계를 통한 서민금융 활성화에도 적극 기여할 계획이다.
 
조용흥 한국이지론 대표이사.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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