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용인 반도체공장 1∼2년 조기완공…2029년 첫 가동
용인 1호팹 양산 시점 최대 2년 단축
업계, AI 반도체 생산능력 경쟁 가속
2026-07-12 10:18:38 2026-07-12 10:18:38
[뉴스토마토 이보라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첫 번째 생산라인 가동 시점을 당초 계획보다 최대 2년 앞당기기로 하면서 인공지능(AI) 반도체 생산능력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부도 전력과 용수 등 반도체 인프라 구축을 앞당기기로 하면서 용인 클러스터 조기 가동에 힘을 싣는 모습입니다. SK하이닉스(000660)가 미국 투자 확대를 검토하고, 마이크론도 대규모 증설에 나서는 등 글로벌 메모리 업체들의 AI 반도체 증설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용인반도체클러스터 일반산업단지 공사현장 (사진=뉴시스)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용인 국가산업단지 내 첫 반도체 공장(1호 팹)을 오는 2029년 가동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당초 2030~2031년으로 예상됐던 양산 시기를 최대 2년가량 앞당기는 것입니다. 이같은 방안은 지난 6일 열린 ‘메가프로젝트 민관합동 점검회의’에서 논의된 것으로 전해집니다. 용인 클러스터는 삼성전자가 향후 수십년간 첨단 시스템반도체와 메모리 생산을 담당할 차세대 반도체 생산 거점입니다. 업계에서는 AI 반도체 수요가 예상보다 빠르게 늘면서 생산능력 확보 시점을 앞당긴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2029년 가동을 위해서는 올해 하반기 부지 조성을 시작하고, 2027년 중 팹 착공이 이뤄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통상 최첨단 생산라인 완공까지 약 2년이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토지 보상과 지장물 처리, 수용 재결, 시공사 선정 등 전방위적인 행정 및 건설 절차가 중단 없이 이어져야 합니다. 정부가 용인 국가산단 기간 단축 조치를 공언한 상태여서, 공장 가동에 필수적인 전력 및 용수 공급망 구축 일정도 조기에 완료될 것이라는 게 업계의 전반적인 시각입니다. 업계에서는 정부가 추진 중인 3 기가와트(GW)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 조기 착공과 전력·용수 공급 일정 단축이 계획대로 이뤄질 경우, 용인 1호 팹의 2029년 가동도 현실화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팹 가동 시점이 앞당겨지면 급증하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수요에 보다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국내 반도체 생태계 조성 효과도 예상보다 빠르게 나타날 것”이라고 했습니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생산 시점을 앞당긴 것은 글로벌 메모리업체들의 전방위적인 증설 경쟁과 무관치 않습니다. SK하이닉스가 최근 미국 나스닥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을 통해 대규모 투자 재원을 확보한 데 이어 미국 현지 투자 확대에 나설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SK하이닉스는 트럼프 행정부의 미국 투자 압박과 별개로 AI 산업이 집중된 미국에서 반도체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미국 경쟁사들도 투자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론은 최근 2035년까지 미국 반도체 공급망에 총 2500억달러를 투자하겠다고 발표한 데 이어 일본 히로시마 공장에 약 14조원을 투입해 신규 제조동 건설에 착수했습니다. 해당 라인이 완공되면 차세대 디램(DRAM)과 고대역폭메모리(HBM) 생산량이 대폭 늘어날 전망입니다. 시장에서는 마이크론이 이 공장에서 차세대 제품 양산에 돌입하며 AI 메모리 수요 확대에 전면 대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TSMC는 미국 애리조나주에 총 650억달러(약 90조원)를 투자해 첨단 파운드리 공장 3곳을 건설 중이며 파운드리 재건을 노리는 인텔은 미국 내 대규모 신규 팹 건설과 가동 시점 단축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이보라 기자 bora1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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