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의류 전문 특화 MD '테(TE)' 선봬
2016-03-17 16:06:04 2016-03-17 16:06:04
[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롯데마트는 17일 기존 PB 의류의 정형화된 스타일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세련된 감성(어반 컨템포러리·Urban Contemporary)을 담은 데일리룩 브랜드 '테(TE)'를 선보인다.
 
'테'는 Take it Easy 혹은 Trend in Everyday의 약자로 바쁜 도시인의 일상 속에서 여유로운 스타일을 제안하겠다는 뜻이 담겨져 있다.
 
또 '무엇을 입어도 태가 난다'라고 말할 때의 '태(아름답고 보기 좋은 모양새)'라는 뜻 또한 연상 가능하다.
 
롯데마트는 이번 '테' 브랜드를 출시하며 옷의 기획 단계부터 생산, 판매까지 모든 과정을 개편해 기존 PB 의류의 한계로 지적됐던 '평범함'과 '저가 이미지'를 탈피한 상품을 선보인다.
 
더불어 오프라인 매장의 공간 재구성을 통해 본격적인 의류 NB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우위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PB 의류의 경우 가격 경쟁력 확보를 위해 최소 6개월에서 최대 12개월 앞선 사전 기획 생산 상품이 주를 이뤘다.
 
예를 들어 올해 봄·여름(S/S) 시즌에 유행한 아이템을 당해년도 5월께 수요 예측을 진행해 이듬해 3월께 생산을 마쳐 내년 S/S 시즌을 대비하는 형태였다.
 
이런 사전 기획 방식을 통해 가격 경쟁력은 확보했으나 의류 시장 트렌드를 즉각 반영하거나 앞서가기에는 한계가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롯데마트는 이 같은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PB 의류에 국내 스팟(spot) 생산과 해외 F2C(Factory to Customer) 방식을 도입해 '트렌드'와 '가성비'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방침이다.
 
국내 스팟 생산은 트렌드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신진 디자이너들과의 접점을 늘려 '테' 브랜드의 콘셉트에 맞는 상품들을 소량, 즉각 생산하는 형태로 주문 후부터 매장 입고까지의 기간(생산 주기)은 최소 2주에서 최대 4주가 소요된다.
 
해외 F2C 방식은 롯데마트 의류 상품기획자들이 직접 글로벌 브랜드의 해외 생산 공장을 방문해 원단 종류, 스타일, 매입 물량 등을 현장에서 결정한 후 국내로 직접 소싱하는 방식으로 생산 주기는 최소 4주에서 최대 8주 가량 소요된다.
 
롯데마트는 국내 스팟 생산으로 변화하는 트렌드에 즉각 대응하는 한편 해외 F2C 방식을 통해 트렌드 상품에 대한 가격 경쟁력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게 되며 두 가지 방식 모두 짧아진 생산주기가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
 
롯데마트는 이러한 생산 방식으로 전체 물량의 40% 선을 유지해 '트렌디(Trendy)' 수요를 충족시키는 한편, 기존의 사전 기획 상품으로 '베이직(Basic)' 수요도 동시 충족시켜 나갈 계획이다.
 
롯데마트는 올해 초 유명 패션 디자이너인 한상혁, 고태용과 협업한 티셔츠를 선보인 바 있다.
 
최신 유행을 선도하는 디자이너들과 가장 대중적인 유통채널인 대형마트가 함께 선보인 콜라보 맨투맨 티셔츠는 출시 일주일 만에 비슷한 스타일의 티셔츠 판매량의 3배가 팔려 나가며 소비자의 시선을 끌었다.
 
롯데마트는 '테' 브랜드를 출시하며 디자이너와 유명 스타 등과의 '콜라보' 방식을 전면에 내세우며 PB 의류의 이미지 변화를 꾀할 계획이다.
 
실제로 올 여름에는 고태용 디자이너와 여름 콜라보레이션 상품이 '테' 브랜드로 출시될 예정이며, 다음달에는 신진 디자이너의 브랜드와도 콜라보레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울러 기존에 취급하지 않던 카테고리인 '스튜디오 투 스트리트 웨어(studio to street wear)'도 새롭게 선보이는 등 적극적인 신규 카테고리 개발에 나설 방침이다. 스튜디오 투 스트리트 웨어는 기존 요가, 발레와 같은 피트니스웨어, 라운지·이지웨어에 기능성을 가미해 일상복의 영역을 커버할 수 있는 의류 카테고리를 말한다.
 
롯데마트는 PB 의류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이며 매장 구성 역시 일반 패션 브랜드 매장 못지 않은 하드웨어를 갖춘 매장으로 탈바꿈한다.
 
17일 롯데마트 서울역점 3층에 오픈하는 '테' 브랜드 매장은 단순 진열 위주였던 기존 PB 매장과는 달리 코디 제안 등 VMD(Visual Merchandising) 요소를 강화했다.
 
또 철제 집기 사이에 우드 소재 선반을 배치해 모던함과 편안함을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는 이른바 '믹스 앤 매치(Mix and Match)' 스타일을 가미했으며, 매장 곳곳에 편하게 앉아서 쉴 수 있는 공간도 마련해 쇼핑객들이 오래 머무르고 싶은 매장으로 느끼도록 했다.
 
롯데마트는 기존의 PB 의류 매장에선 느낄 수 없던 감성을 소비자에게 전달함으로써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며 올해 전국 24개점의 리뉴얼을 통해 '테' 브랜드 매장을 전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김영균 롯데마트 특화MD본부장은 "수시 생산·공급 체제 구축과 노세일 상품 운영 등 근본적인 구조 개편을 통해 일반 패션 브랜드와 경쟁해 나갈 것"이라며 "트렌디함과 가성비를 동시에 갖추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들에게 많은 인기를 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사진제공=롯데마트)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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