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 쪼그라들자 공동주택용지 시장도 '잠잠'
올 초 경기·인천 등 주택용지 잇달아 유찰
"과잉공급 우려 확산·알짜 입지 없어 꺼려져"
2016-03-17 16:01:52 2016-03-17 16:01:52
[뉴스토마토 성재용기자] 주택 시장이 잠잠하자 공동주택용지 시장도 좀처럼 동면에서 깨어나지 못 하고 있다. 공동주택용지는 지난해 분양시장이 호조를 띌 때만 하더라도 추첨에 수백대 1의 경쟁률이 흔했지만, 올 들어서는 유찰이 거듭되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올해 마수걸이 사업으로 공고된 경기 양주시 옥정지구 A15블록(전용 60~85㎡, 1566가구)은 접수마감 결과 입찰 참가 의향을 나타낸 곳이 단 한 곳도 없어 유찰됐다.
 
이어 같은 달 공급공고 및 접수 마감한 경기 군포시 송정지구 C1블록(전용 60~85㎡·85㎡ 초과, 750가구)도 건설사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 용지의 경우 1차 공고에서 유찰돼 대금납부 조건을 무이자로 바꿨음에도 또 다시 주인을 찾지 못했다.
 
인천 송도국제도시에서 나온 공동주택용지 3필지도 응찰자가 없어 매각이 무산됐다. 매각대상 토지는 8공구 A2·5·6블록으로, 금액으로는 총 4300억원대에 이른다. 매각 무산 이후 인천시는 해당 부지를 인천경제자유구역청 소유 주상복합용지 M1블록과 맞교환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공동주택용지 분양 유찰이 빈번한 것은 신규주택 분양시장과 기존주택 시장 모두 위축돼 건설사들이 용지 매입을 주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리얼투데이 조사 결과 지난 2월 전국 평균 청약경쟁률은 6.09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8.07대 1)은 물론, 올해 1월(8.91대 1)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기존주택 거래 역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집계를 봐도 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5만926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 1월에 비해 5.0% 감소했다. 최근 5년 평균(6만8000건)에 비해서도 12.2% 줄어들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 관계자는 "작년 말부터 공동주택용지 분양시장이 서서히 위축되더니 새해 들어 더욱 냉기가 도는 모양새"라며 "건설사들의 문의와 관심은 많지만, 주택시장 소비심리 위축으로 현재 분양시장 분위기가 좋지 않다보니 섣불리 계약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택전문 중견건설 A사 관계자는 "작년의 경우 정부가 당분간 대규모 택지지구 지정을 하지 않겠다고 발표하면서 건설사나 시행사들이 앞 다퉈 주택용지 확보전에 나섰다"며 "하지만 과잉공급 우려가 확산되면서 건설·시행사들의 주택용지에 대한 투자가 망설여지는 게 사실이다. 또 위례신도시와 같은 사업성이 높은 노른자위 땅 공급이 없다는 점도 투자심리 위축을 부추겼다"고 말했다.
 
한편, 이 같은 분위기에 LH도 공동주택용지를 지난해보다 줄여 공급할 예정이다. 2014년과 2015년 각각 182필지씩을 공급했지만, 올해는 33%가량 줄어든 121필지를 내놓을 계획이다. 121필지도 어디까지나 계획에 불과해 매각여부에 따라 실제 시장판매량은 더 줄어들 수 있다는 게 업계 중론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에 따라 공동주택용지 매각도 줄줄이 성사되지 못하고 있다. 사진은 경기 용인시 역북지구 부지 조성 현장. 사진/뉴스토마토 DB
 
성재용 기자 jay111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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