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권을 국민에게'라며 거창하게 시작된 새누리당의 지역구 공천 작업이 계파갈등과 그에 따른 시간 부족, 참신한 인재 발굴 실패로 귀결되며 용두사미로 끝났다는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새누리당은 16일 오후 현재까지 총 249개 지역구에서 단수·우선추천후보를 정하거나 경선을 실시하면서 전체 253개 지역구 대부분에서 공천 작업을 완료했다.
상향식 공천 원칙이 반영된 경선실시 지역은 절반이 조금 넘는 141개(57%)에 불과했으며, 전략공천의 우회로로 활용된 단수추천(단독신청 포함)이 96개 지역구(약 39%), 우선추천(여성·장애인·청년 등)이 12개 지역구(약 5%)에서 이뤄지면서 전체의 공천을 지배하는 하나의 확실한 룰이 없는 ‘어정쩡한’ 공천이 돼버렸다.
특히 지난 13~14일 발표된 1·2차 경선실시 결과를 보면 전체 37개 지역구 중 21개 지역에 현역의원이 참여했고 이중 14명이 경선에 승리하면서 공천을 확정지었다. 2명은 결선투표에 진출했다.
결선에 진출한 현역의원까지 포함하면 현역의원들의 경선 승리 비율이 76%에 이르렀으며, 준정치인인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승리를 거둔 곳도 많아 상향식 공천제도가 정치신인들의 등용 통로로 작동하지 못 한 것으로 나타났다.
상향식 공천제도가 정치 참여의 문호를 활짝 여는 개혁공천이라고 공언해왔던 김무성 대표 말이 무색해진 것이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뉴스토마토>와의 통화에서 "일단 더불어민주당에 비해 완전히 밀렸다. 그 자리에 계파갈등이 너무 불거져 현역 물갈이 비율이 비슷하게 나온다고 해도 공천 과정은 밀렸다고 볼 수밖에 없다"고 총평했다.
신 교수는 특히 "더민주는 이해찬이라는 현주류의 수장을 쳐냈는데 새누리당은 구주류의 수장인 이재오를 쳤다. 현주류가 바뀌면 '정말 바뀌는구나' 생각할 텐데 구주류의 수장을 쳐내는 건 별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배종찬 리서치앤리서치 본부장 역시 "지지율과 연관해 설명하면 새누리당의 공천은 본선 경쟁력을 키울 수 있는 공천이 되기에는 미흡했고, 당내 분열이 적나라하게 노출되는 공천 불통의 꼭짓점을 보여줬다"며 낮은 점수를 줬다.
배 본부장은 대구 진박 후보들의 공천 결과 등을 예로 들며 “공천의 가장 핵심적인 대상자, 지역 자체가 대통령과 연관되면서 향후 국정운영에도 직간접적인 부담을 줄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이한구 공천관리위원장이 지난달 11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공천관리위원회 임명식을 가진 뒤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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