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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업계, 일임형 ISA에 ELS 편입 늘릴까
일부 증권사만 포함…수익률 경쟁시 변화 가능성도
2016-03-16 15:35:47 2016-03-16 15:36:09
[뉴스토마토 김재홍기자] 최근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제도가 시행되면서 증권사 간 가입유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현재 일임형 ISA의 경우 상당수 증권사들이 모델 포트폴리오(MP)에 주가연계증권(ELS) 상품을 편입하지 않았지만 향후 변화 가능성도 점쳐진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일임형 ISA 상품을 출시한 12개 증권사 중 유안타증권(003470), NH투자증권(005940), SK증권(001510) 등 일부만 ELS 상품을 MP에 편입했다.
 
가입자가 직접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는 신탁형과는 달리 일임형은 증권사에 위임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ELS 등 특정상품의 포함 여부는 투자선택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현재 일부 증권사만 일임형 MP에 ELS를 포함한 가운데 향후 상황에 따라 포함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사진/김재홍 기자
 
업계의 한 관계자는 “ELS가 예금이나 적금에 비해 수익률이 높기 때문에 증권사 입장에서는 MP에 포함시키는 것이 유리하다”면서도 “최근 투자자보호에 대한 개념이 강화되고 있으며, ELS에 대한 손실 우려가 제기되면서 ELS를 포함하면 불완전판매 또는 손실 우려가, 포함하지 않으면 수익률이 낮다는 지적을 받는 난감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투자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반영하기 위한 취지에서 ELS를 일임형 MP에 포함했다”면서 “ELS를 통해 기대수익을 높일 수 있다는 점도 고려했다”고 대답했다.
 
미래에셋증권(037620)과 한국투자증권 등은 본사에서 구성한 일임형 MP에 ELS를 포함하지는 않았지만 지점운용랩 등을 통해 ELS 상품을 구성할 수 있도록 했다. 미래에셋 관계자는 “ELS는 ISA를 통하지 않아도 가입이 가능한 점도 있고 투자지식이 낮은 고객을 가정해 일단 일임형 MP에 ELS는 제외했다”면서 “다만 고객이 지점을 방문해 운용지시를 할 경우 일임형 ISA에서도 ELS 가입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증권사들의 수익률이 공개되면서 경쟁이 격화될 경우 ELS가 포함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자본시장실장은 “아직 ISA가 시행 초기이기 때문에 현재 흐름을 지켜보고 있는 투자자들이 있다”면서 “3개월 정도 지나면 증권사 간 수익률을 비교할 수 있는 통계가 나오는데 실적이 좋은 곳에 자금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황 실장은 “증권사 입장에서도 실적경쟁이 벌어지면 ELS 편입에 대해 고민에 빠질 수도 있다”면서 “다만 ELS는 다른 파생상품에 비해서 일반인들에게 익숙한 편이기 때문에 아직은 ISA에서 ELS 수요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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